사모펀드 투자 문턱 낮춘다…최소 투자금 500만원

박승원 기자

입력 2016-05-29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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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일반투자자도 500만원만 있으면 사모펀드에 투자할 수 있게 됩니다. 또, 액티브 ETF 등 다양한 ETF 상품과 실물자산의 간접투자가 용이한 펀드도 도입됩니다.

오늘(29일) 금융위원회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펀드상품 혁신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혁신 방안에 따르면 금융위는 우선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공모 재간접펀드를 재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사모펀드는 일반 공모펀드보다 대체로 높은 수익률로 인해 주목 받았지만, 최소투자금액이 1억원으로 제한돼 있어 고액자산가의 전용 투자상품으로 인식됐습니다.

하지만, 앞으론 일반투자자도 소액으로 사모펀드에 투자할 수 있도록 공모 재간접펀드를 도입한다는 방침입니다. 일반투자자가 공모펀드에 투자하면, 이 공모펀드가 여러 개의 사모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식의 상품이 나오게 됩니다.



선진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최소투자금액 규제로 인해 수익성이 높은 사모펀드에 대한 일반투자자의 접근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시장의 지적을 반영했습니다.

실제 독일과 홍콩, 싱가포르 등은 사모펀드에 대한 일반투자자의 직접 투자는 제한하되, 공모 재간접펀드 형식으로 사모펀드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김태현 금융위 자본시장국장은 "현재 사모펀드의 최소투자금액 규제 등으로 인해 일반투자자는 사모펀드에 대한 직접 투자가 제한된다"며 "앞으로는 사모펀드에 분산투자하는 재간접펀드를 도입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동일 사모펀드에 대한 최대 투자비중을 20로 제한하고, 500만원의 최소투자금액을 설정하는 등 투자자 보호를 위한 장치를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사모재간접펀드 도입과 함께 상장지수펀드(ETF)의 운용규제도 완화됩니다.

현재 ETF는 코스피200 등 특정지수 성과를 그대로 복제하는 인덱스형 상품만 허용돼 있는데, 금융위는 앞으로 액티브 ETF, 대체투자 ETF 등 다양한 ETF 상품의 출시를 가능하게 만든다는 방침입니다.

특히, 부동산·실물펀드 상장 활성화와 연계해 상장 실물투자상품에 간접투자하는 대체투자 ETF도 개발해 상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입니다.

상장지수증권(ETN)에 분산투자하는 펀드도 도입됩니다.

현재 ELS의 투자위험 등을 감안할 때 개인이 ELS에 직접투자하기 보다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간접투자 하는 것이 바람직한 만큼, 금융위는 ETN 제도 개선과 ELS 직접투자, 판매규제 합리화를 병행해 환금성, 투명성이 확보된 ETN이 ELS의 대체투자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구체적으론 ELS보다 투자자가 이해하기 쉬우면서 손실이 제한되는 구조를 가진 다양한 ETN 상품이 출시될 수 있도록 상장요건을 개선하고, 다양한 ETN 상장·거래와 연계해 ETN에 분산투자하는 공모펀드 출시를 유도하기로 했습니다.

실물자산에 대한 개인의 간접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재간접펀드의 분산투자 규제 등도 개선됩니다.

동일 운용사가 운용하는 펀드에 대한 최대 투자비중을 현행 50에서 100로 높이고, 동일 펀드에 대한 최대 투자비중 역시 20%에서 50%로 완화됩니다.

여기에 투자별 손익 분배와 순익을 달리 정할 수 있는 펀드를 도입하고, 사모 실물펀드 만기시 공모펀드로 전환을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자산배분펀드의 활성화를 위한 규제 개선에도 나섭니다. 자산배분펀드 특성에 맞게 재간접투자 규제의 특례를 인정할 방침입니다.

동일 운용사가 운용하는 펀드의 최대 투자비중을 50%에서 100%로 확대하고, 자산배분펀드가 실물펀드에 투자하는 경우에도 복층 재간접구조를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개인연금상품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투자일임형 연금방식을 허용하고, 디폴트 옵션 도입 및 자산배분펀드와 연계하는 등 자산배분기능이 내재된 연금상품도 활성화할 계획입니다.

김 국장은 "이번 방안으로 수익성이 높은 다양한 사모펀드에 개인도 간접투자가 가능해진다"며 "다양하고 창의적인 중위험, 중수익 투자상품 개발, 출시가 활성화돼 저금리 시대에 유용한 투자수단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부동산,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공모펀드 활성화로 투자자의 포트폴리오 다양성이 확보돼 수익률 제고 및 리스크 분산이 가능할 것"이라며 "다양한 ETF 상품 도입을 통해 투자자의 펀드 구매비용을 절감하고, 이를 통해 실질적인 수익률 제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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