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게 수확철을 맞아 분주해야 할 연평도의 꽃게 생산량이 급감했다.
31일 방송되는 ‘PD수첩’에서 연평도 해안 인근까지 접근한 200여 척의 중국 어선들의 불법 조업 현장을 집중 조명한다.
◆ 꽃게가 사라진 연평도
연평도에서 4월부터 잡히는 꽃게는 부드러운 살과 꽉 찬 알로 꽃게의 왕으로 불린다. 40여 척의 꽃게잡이 어선이 잡아들이는 양이 전국 생산량의 5%에 달할 만큼 그 생산량 또한 으뜸이었다. 하지만 5월 말에 접어든 연평도는 두려움과 절망으로 뒤덮여 있었다. 작년의 25% 수준으로 곤두박질친 꽃게 어획량 때문. 40여 년 만에 찾아든 최대 흉어기로 인해 꽃게로 생계를 유지하는 연평도의 경제는 붕괴 직전이다.
◆ ‘오성홍기’로 물든 바다
전문가들은 수온의 변화 등 환경적 요인을 꽃게 어획량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한다. 하지만 어민들은 그 주범으로 중국 어선을 첫손가락에 꼽는다. 연평도 망향대에서 내려다보면, 중국 어선들이 새까맣게 모여 조업 중인 모습을 24시간 확인할 수 있다. 하루 평균 200 척 이상의 중국 어선들이 연평도 코앞 200여 미터 지점까지 들어와 몇 달씩 머물며 꽃게를 쓸어 담고 있는 것.
더 심각한 문제는 금지된 ‘저인망, 쌍끌이’ 방식으로 바다 바닥까지 쓸어버리는 탓에 치어까지 씨를 말린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불법조업인지라 우리 어선이 꽃게를 잡지 않는 심야나 금어기에도 계속 조업을 헤 서해 생태계 자체를 파괴하고 있다. 지난 10여 년간 우리 어장을 침범한 중국 어선의 숫자는 꾸준히 증가해 작년 한 해에만 2만 9천여 척에 이르렀으며, 이들은 서해부터 남해, 동해까지 진출해 멸치, 고래, 오징어까지 싹쓸이하고 있지만 이를 막을 뾰족한 대책은 여전히 없는 실정이다.
지난해 10월에 열린 ‘제 15차 한중 어업 공동위원회’에서 합의문을 채택했지만, 중국 어선들의 불법 조업은 오히려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이를 단속하는 해경에게 쇠창살과 각종 무기로 저항하며 공포의 대상으로 떠오른 중국 어선들. 이들에게 유린당한 우리 바다를 지켜낼 방법은 정말 없는 것일까.
‘PD수첩’ 1085회에서는 연평도 현지 긴급 르포를 통해 중국 어선들로부터 한국 어장을 지켜낼 방안은 무엇인지 찾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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