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 문을 닫아도 예금자에게 5천만원을 보장하는 예금자보호제도를 담당하는 예금보험공사가 창립 20주년을 맞았습니다. 예금보험공사는 사후적인 정리기관의 이미지를 벗고 선제적으로 금융위험을 관리하는 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근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1996년 예금보험공사가 처음 문을 열었을 때 그 중요성은 널리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불과 1년만에 IMF 외환위기로 금융기관 500여곳이 잇따라 문을 닫게 되자 예금보험제도는 비로소 빛을 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2011년 저축은행 부실 사태 때 역시 예금보험공사의 예금자보호 제도는 고객 수만명을 파산위기로부터 지켜냈습니다.
뒤이어 2014년부터 도입된 차등보험료율제는 금융기관들이 스스로 건전성 강화에 관심을 쏟도록 하는 데 큰 보탬이 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 국민과 금융기관의 자산을 보호하는 예금보험공사가 창립 20돌을 맞아 성년을 선언했습니다.
‘선제적 위기대응’이라는 새로운 모토 아래 새로운 CI도 내걸었습니다.
[인터뷰] 곽범국 예금보험공사 사장
“과거의 정리 기관으로서의 이미지를 탈피하는 것이 저희의 가장 큰 숙제로 생각해왔습니다. 시스템과 역량을 고루갖춘 명실상부한 선제적 대응기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공사는 금융기관 리스크 모니터링 역량을 강화하고 스트레스 테스트를 고도화 하는 데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입니다.
아울러 예금보험공사는 세계적인 트랜드에 발맞춰 금융기관이 채무상환능력이 떨어진 대출자를 자발적으로 채무조정(베일인)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금융안전망에 있어 최후의 보루였던 예금보험공사가 이제 예금자 보호의 최전방에서 활약하는 첨병으로 거듭나기 위해 새로운 20년의 행보를 시작했습니다.
한국경제TV 이근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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