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가 1일 전 10시께 측근인 노영민 전 의원과 충북 청주에 있는 천주교 청주교구를 방문해 장봉훈 주교와 30분가량 비공개 면담을 했다.
하지만 `충청권 대망론`에 불을 지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방한 직후인 까닭에, 정치 관련 발언을 최대한 아끼는 등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의 이날 청주 방문은 최근 방한했던 반 총장이 차기 대선 주자로 급부상한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일각에서는 충북 출신인 반 총장을 견제하고, 중원 민심을 끌어안으려는 대선 겨냥 포석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하지만 문 전 대표는 이날 이런 확대 해석을 극도로 경계했다.
그는 장 주교와 면담을 마치고 나온 뒤 기다리던 취재진에게 "(이번 방문에) 특별한 의미를 안 뒀으면 좋겠다"며 "요즘 지역을 많이 다니며 지역 어른과 시민을 만나고 있는데, 오늘은 제가 가톨릭 신자이기에 주교님을 찾아 뵈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또 반 총장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정치 얘기는 하고 싶지 않다. 내 일정대로만 다니고 있다"고 짧게 답했다.
추가로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문 전 대표는 입을 굳게 다문 채 서둘러 차에 올랐다.
문 전 대표 측은 이날 청주 방문에 앞서 여러 해석이 나오자 "오래 전에 잡힌 비공개 일정"이라며 "다른 지역에서도 계속 민심을 듣고 있지 않나. 그 연장선으로 보면 된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청주교구 방문을 마친 문 전 대표는 공식 일정 없이 청주에서 평소 가깝게 지내던 몇몇 지인들과 만나는 등 비공식 개인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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