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 정비 중 사망한 김모(19)씨의 유가족이 사고발생 나흘 만에 김씨의 빈소를 차렸다.
김씨의 유가족은 1일 서울메트로의 사과 기자회견과 재발방지 대책이 나온 이후 서울 광진구 건국대병원 장례식장에 빈소를 마련, 오후 8시부터 조문객을 받고 있다.
김씨의 이모는 이날 언론을 통해 "서울메트로가 오늘 아이의 책임이 없다고 밝히면서 사과했기 때문에 우리 아이가 누명을 벗었다고 판단하고 빈소를 차렸다"고 밝혔다.
유가족은 그동안 서울메트로가 사고 책임을 인정하고 제대로 된 사과를 할 때까지 장례 절차를 진행하지 않겠다고 밝혀왔다.
김씨의 이모는 "나 혼자 기자회견 현장에 가서 서울메트로가 사죄하는 것을 직접 지켜봤다"며 "우리가 바라는 것은 아이의 잘못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밝히는 것인데 `고인 잘못은 0.1%도 없다`는 표현이 나오더라"고 말했다.
이어 "어제 새벽에 아이의 엄마가 탈진해 2시간 정도 입원해 수액을 맞기도 했다"며 "이제 조금이나마 아이를 떳떳하게 보낼 수 있게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앞서 이날 서울메트로는 사고가 발생한 지하철 2호선 구의역 대합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고 책임을 고인에게 전가해 유가족에게 상처를 줘 죄송하다"며 "뼈를 깎는 반성과 함께 재발방지를 약속드린다"고 책임을 인정했다.
한편 사고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절대로 아드님 잘못(이) 아닙니다. 회사의 잘못이고 서울메트로의 잘못이고 서울시의 잘못이고 대한민국의 잘못이고 우리의 잘못입니다"라며 서울메트로 측의 책임회피를 비판했던 표창원 의원(더불어민주당)은 "늦게나마 사죄하고 고인의 누명을 벗겨주어 그나마 다행이다. 기술직 현장 노동자들의 노동환경 개선과 사망 초래에 대한 기업 등 조직체의 형사책임 입법, 고인의 유지로 받아들어 이루어 내겠다"라며 2일 오후 장례식장에 조문을 가겠다고 밝혔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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