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공무원 사망 사연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곡성 공무원 양모(38) 주무관은 지난달 31일 오후 9시48분쯤 광주 북구의 한 고층 아파트에서 투신한 대학생 A(25) 씨에 부딪혀 사망했다.
전남 곡성군청 홍보담당 주무관인 양씨는 영화 `곡성` 개봉으로 곡성군이 이슈가 되자 축제장에서 "곡성군을 제대로 알릴 기회가 찾아왔다"며 축제장을 뛰어다녔다.
10일 동안 축제는 이어졌고 이날 양씨는 야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버스정류장까지 마중 나온 만삭의 아내, 5살 아들은 가장 B 씨의 뒤를 따라 걷고 있었다.
20층에서 바닥을 향해 곤두박질친 A씨가 양씨를 덮쳤고, 두 사람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아파트 20층 복도에는 A4 2장 분량의 쪽지와 술이 절반가량 담긴 양주병이 있었다.
A씨는 `태어나서 무언가를 쉽게 성취한 적이 없는데 왜 남들은 쉽게 행복할까` `본심 아닌 주위 시선에 신경 쓰여서 보는 공무원시험 외롭다`라고 적었다.
직장 동료들은 `곡성 공무원` 양씨 죽음에 `차분하고 논리적이고 성실한 사람, 아까운 인재, 광주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출퇴근하면서도 지각 한 번 없던 사람`이라며 안타까워 했다.
양씨는 2008년 공직에 입문했으며 2014년 7월부터 홍보업무를 담당했다.
안타깝게도 양씨는 공직에 몸담은 지 8년여밖에 안 돼 연금 수급 대상자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곡성군은 이를 고려해 양씨의 순직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은 A 씨에 과실치사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사건은 검찰에 송치되더라도 당사자가 숨져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되지만, 보험이나 보상 처리 과정에서 도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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