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공무원 “돕고 싶다” 전국적 추모 분위기...눈물과 감동

입력 2016-06-02 17:04  




곡성 공무원을 추모하는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곡성 공무원 사연을 접한 시민들은 “안타깝다” “슬프다”는 의견글을 개진 중이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아파트에서 뛰어내린 공무원시험 준비생(공시생)이 덮치는 불의의 사고로 숨진 전남 곡성군 공무원 양 모(38) 주무관을 추모하는 발길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아들의 자살 여파로 숨진 공무원 유가족에게 사과하기 위해 자살한 공시생의 가족도 자식이자 동생을 잃은 슬픔을 잠시 억누르고 빈소를 찾아 사과의 뜻을 전했다.

2일 전남 곡성군에 따르면 빈소가 마련된 전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아파트에 20층에서 뛰어내렸다가 양 주무관을 덮쳐 숨지기 한 공시생의 아버지와 친형이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만났다.

이들은 빈소 옆 가족 공간에서 양 주무관의 가족을 만나 "죄송합니다"라고 사과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모의 발길도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전날 오전 양 주무관의 사고 소식을 듣고 자택에서 대성통곡했다는 유근기 곡성군수는 정례조례·직원교육 등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빈소를 지키고 있다. 빈소에는 국무총리, 행정자치부 장관 등이 보낸 조화와 전남도지사와 국회의원이 보낸 조기가 양 주무관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본인을 `곡성군에서 청소하는 사람`이라고 밝힌 장모씨는 "양 주사님 청천벽력에 이게 무슨 일입니까. 부모를 탓해야 할지 세상을 나무라야 할지 이것 밖에 드릴 말이 없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부조금 50만원을 전달했다.

그는 청사 청소를 하며 언론기사 분석 등을 위해 이른 아침에 출근하는 양 주무관을 매일 봤다며 "참으로 성실한 청년이다"고 기억했다.

홍보업무를 함께 한 인연이 곡성 경찰서 여경도 `말 없고 성실한 사람`을 떠나보낸 안타까움을 빈소를 찾아 표했다.

양 주무관의 초임 근무지인 경기도의 한 기초지자체 공무원도 곡성군청 홈페이지에 "성실한 친구였는데 잘 지내고 있을 거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런 일이 생길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을 못 했는데…"라고 추모의 글을 남겼다.

양 주무관들의 동료인 600여명 곡성군 공직자도 모두 한달음에 달려와 양 주무관의 길을 배웅하고 있다.

공직 10년을 채우지 못해 연금 수급대상자가 되지 못해 가장을 잃고 남겨진 만삭의 아내와 5살 아들을 도우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양 주무관은 공무원연금법상 근무연수가 10년 이상이 되어야 한다는 규정을 충족하지 못해 연금수급대상이 아니다.

곡성군은 이를 고려해 양 주무관이 `순직` 처리될 수 있게 물심양면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공무원 연금법 시행규칙 14조에는 `출퇴근 중의 사고로 인한 사망의 경우 공무상 사망으로 본다`는 규정이 있어 순직처리에 따른 유족급여 신청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곡성군 측은 내다봤다.

불의의 사고로 이어진 사건을 맡은 경찰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경찰은 `범죄피해자보호법`에 다른 구조금액을 가족들이 받을 수 있도록 사건을 처리할 방침이다.

양 주무관의 안타까운 사연을 언론을 통해 접한 시민들 역시 “유족을 돕고 싶다”는 문의 전화도 곡성군에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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