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찻주전자' 정유공장, 아시아 정유시장 위협

입력 2016-06-03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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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찻주전자 정유공장`(Teapot refinery)들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정유업계를 위협하고 있다.

찻주전자 정유공장은 중국 산둥성에 주로 밀집한 민간 정유사들을 말하는데 하루 정제처리량이 10만 배럴 이하인 소규모 공장들이다.

중국의 전체 정유공장 약 220개 가운데 정제량 10만 배럴 이하인 공장은 145개다.



3일 정유업계와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달부터 찻주전자 정유공장들에 하루 160만 배럴의 원유 수입 쿼터를 허용했다. 이는 지난해 중국이 수입한 전체 원유의 25%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찻주전자 정유공장은 휘발유·경유 같은 석유제품의 생산 수율도 낮고, 생산하는 제품의 품질도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똑같은 원유를 가져와도 휘발유·경유를 더 적게 생산하고 그마저도 질 낮은 제품을 만들었다는 것.

중국 정부는 2014년 하반기부터 정제처리량이 일정 규모를 넘는 곳에는 원유 직수입을 허용해 찻주전자 정유공장의 가동률을 끌어올렸다.

또 정제처리량이 늘고 내수 소비가 부진해지자 석유제품 수출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1분기 중국의 석유제품 수출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79.3% 증가했다. 특히 경유 수출량은 475% 증가한 277만t으로 늘었다.

박영훈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16 하반기 산업전망` 보고서에서 "중국이 경유 중심의 석유제품 순수출국으로 전환함에 따라 아시아 지역의 정제마진에 부담이 되고 있다"며 "동북아시아의 경우 한국, 일본, 대만이 모두 석유제품 순수출국인데 중국까지 가세해 역내에서 물량 소화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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