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부채 시가평가 올해부터 시행··보험사 자본확충 '발등의 불'

김민수 기자

입력 2016-06-03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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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2020년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 도입을 대비해, 올해부터 기존 부채적정성평가(LAT) 제도를 단계적으로 개편하기로 했습니다.

또 보험금 지급여력비율, RBC를 계산할 때 쓰는 공시이율도 시가평가 방식으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금감원은 지난 2일 보험사 관계자들을 불러 ‘IFRS4 2단계 연착륙 유도 방안 설명회`를 열고, LAT 제도의 할인율을 올해부터 3년간 단계적으로 낮추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현재 보험사별로 3.5%~4% 수준인 할인율이 2018년까지 연 2.5% 수준으로 낮아집니다. 이렇게 되면 보험사들은 늘어난 부채만큼 자본을 확충해야 하는 부담을 지게 됩니다.

할인율이 낮아지면 삼성생명한화생명, 교보생명, 농협생명 등 생보사 빅4의 부채가 20조원 가량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보험사들은 당혹스러운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제회계기준 2단계가 시행되는 2020년에 맞춰 자본확충을 준비해 왔는데, 감독당국이 단계적인 준비를 주문했기 때문입니다.

금감원은 다가올 충격에 대비하기 위해 단계적인 대책 마련에 들어간 것이라며 보험사들의 의견을 물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권순찬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알리안츠생명 매각에서 보듯이 지금의 보험사 재무제표는 기업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보험사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올해 안으로 제도를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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