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물류사업·오너 지배력 강화 나선다

입력 2016-06-03 17:24  

    <앵커>
    삼성SDS가 물류 사업을 떼내는 등 사업 부문별 분할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물류 사업을 삼성물산 상사 부문과 합쳐 시너지를 꾀하는 것과 함께 이재용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 분석됩니다.

    문성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삼성SDS가 사업 부문별 회사 분할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증권가에서는 물류 사업은 삼성물산 상사 부문으로, 정보통신 솔루션은 삼성전자로 합쳐지는 방안이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주력 사업으로 꼽았던 물류 사업과 정보통신 사업이 뿔뿔이 흩어지는 셈입니다.

    삼성SDS가 이 같은 사업 재편을 검토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됩니다.

    먼저 그룹 차원에서 성장 잠재력이 큰 물류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겁니다.

    계열사 내부 거래를 도맡는 삼성SDS와 해외 물류 사업에 강점을 갖는 삼성물산이 합쳐질 경우 국내외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축이 가능해집니다.

    두 번째는 이재용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 강화입니다.

    이 부회장 등 삼성가 3남매는 삼성SDS 지분 17%를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이 부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은 0.5%에 불과하지만, 삼성전자가 삼성SDS를 합병할 경우 이 부회장은 지분 상승을 꾀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재계 관계자
    "(삼성전자-삼성SDS)합병설은 가능한 시나리오가 아닌가. 합병 비율 상에서 지분율을 몇 퍼센트를 차지하게 되느냐 이것이 승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겁니다."

    지난해 말 인사통인 정유성 사장이 삼성SDS의 수장으로 온 것을 두고 사업 재편과 인력 재배치를 위한 전략 인사가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런 맥락에섭니다.

    삼성SDS는 다음주 초 이사회를 열고 사업 구조 개편 방안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예정입니다.

    한국경제TV 문성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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