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과 다르지 않는 kt 마운드, 과연 미래는?

입력 2016-06-07 09:48   수정 2016-06-07 11:26

▲kt 주권(사진 = kt 위즈)

마운드 육성에 실패한다면 당분간 경쟁력이 있는 팀이 되는 것이 어려울 것이다.

KBO리그 1군 무대 두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kt 위즈는 첫 해에 비해 많은 부분에서 향상됐다고 볼 수 있다. 현재 리그에서 9위에 머물러 있지만 시즌 초반에는 상위권에서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또한 10위 한화에 2게임차로 쫓기지만 5~8위까지와 많은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kt도 언제든 반등을 할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공격력에 비해 허약한 마운드가 강화되지 않는다면 올 시즌은 물론 향후에도 어려움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kt는 올 시즌까지 신생 구단 지원으로 외국인 선수 4명 보유 3명 출전이 가능하다. 물론 kt는 투수 3명, 타자 1명을 선택했다. 허약한 마운드를 단기간에 강화하기에는 외국인 투수보다 더 좋은 카드는 없다. 문제는 3명의 외국인 투수들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옥스프링 이상의 역할을 기대했던 밴와트는 3승(5패)에 그치며 평균자책점 4.53을 기록 중이다. 물론 승운도 따르지 않았던 부분을 감안하면 평범한 수준 혹은 최악은 면한 수준이다. 또한 6승으로 팀내 다승 1위를 달리는 마리몬이 있으나 그의 평균자책점은 5.21로 기대에 못 미치는 것은 마찬가지다. 마지막 세 번째 투수인 피노는 시즌 초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가 최근에 복귀했다.

어쨌든 외국인 투수 3명은 127이닝을 소화하며 11승 8패 평균자책점 4.96으로 강력한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그보다 당초 팀에서 기대했던 수준을 보여주고 있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토종 투수들의 상황은 어떨까? 냉정하게 말하면 작년과 다름이 없거나 작년보다 더 못하다고 볼 수 있다. 장시환을 비롯해서 김재윤, 김사율 등 불펜 자원들은 충분히 잘해주고 있다. 그러나 지난 시즌 필승카드였던 조무근은 17경기에 등판해 6.33의 평균자책점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참고로 지난 시즌 43경기 8승 5패 4세이브 1.8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이 밖에 엄상백은 1승 3패 7.2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지난 시즌과 차이가 없거나 기록상으로는 더 못하다고 할 수 있다. 선발 자원인 정대현 역시 1승 4패 평균자책점 6.36으로 지난 시즌에 비해 좋지 않다. 냉정하게 말해서 투수력에 있어서 지난 시즌보다 나아진 부분은 없다. 물론 최근 주권이 2경기 연속 최고의 피칭을 선보인 것은 희망적인 부분이지만 전체적으로 여전히 문제가 많다는 것이다.

아직 두 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고, 시즌을 절반도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흐름이라면 미래가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다.

조범현 감독은 리빌딩에 적합한 인물로 꼽히는 지도자다. 또한 현재도 미래를 위해서 많은 구상들을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야수들을 육성해내는 것에 비해 마운드 운용이나 투수 육성에 있어서는 여전히 의문점이 많다. 일부 팀들에 의해 묻히기도 하지만 특정 불펜 투수만을 고집하는 것도 과거에도 보여주던 패턴이기 때문이다.

시즌 중에 갑자기 큰 변화를 주고 당장의 성과를 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마운드 운용과 투수 육성에 있어서 확실한 계획이 없다면 올 해도 미래도 위험해진다는 것이다. 아무리 화끈한 공격을 선호하는 시대라고 하지만 마운드의 힘이 강하지 않으면 버틸 수 없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할 필요가 있다.

※ 외부 필진 칼럼은 당사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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