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국제유가 등 원자재가격이 바닥을 찍고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덩달아 원유펀드 등 원자재 관련 상품은 주식과 채권 등 주요 자산과 비교해 높은 투자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데요.
다만, 미국의 금리인상 등 대외변수가 여전해 섣부른 낙관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미국발 셰일붐과 중국의 경기둔화 등으로 지난 5년간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글로벌 상품시장.
하지만, 올해 들어 반등세로 돌아서며 모처럼 활기가 돌고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원유입니다.
국제유가는 지난해 7월 이후 11개월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50달러를 넘었습니다.
지난 2월 배럴당 26달러대까지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90% 넘게 상승한 겁니다.
이 밖에 동물 사료로 쓰이는 대두박은 올 들어 50% 이상 상승했고, 대두도 30% 올랐습니다.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이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블롬버그 원자재지수는 올해 들어 11% 넘게 올랐습니다.
같은 기간 바클레이즈 글로벌통합채권지수가 6.4%, FTSE 전세계지수가 2.2% 상승하는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최소 2배 가까이 웃돈 수칩니다.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국내 시장에서는 관련 상품으로 자금이 들어왔고 실제 수익률도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430억원의 자금이 몰린 삼성자산운용의 WTI원유펀드는 최근 한달간 11%에 달하는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51개 원자재펀드의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은 1.8%에 달했습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0.29%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양호한 성괍니다. //
시장에서는 이처럼 국제 원자재 시장이 꿈틀거리는 것은 원유 등 원자재의 공급 감소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인터뷰> 오승훈 대신증권 글로벌마켓전략실장
원유 등 전체적 원자재가 수요 부분보단 공급 감소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가격이) 올라왔다. 특히, 원유는 미국의 원유생산이 줄고 있고, 가격이 떨어지면서..
다만, 중국의 성장에 대한 증거가 불투명한데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도 남아 있는 만큼, 원자재 가격이 추가로 상승하긴 어렵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습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원자재 관련 상품을 계속 보유하기 보단 3~4개월마다 순환사이클이 도는 원자재 가격의 특성상 등락을 이용한 매매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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