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지속된 저금리 기조로 집주인들이 월세를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전셋집을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대구는 오히려 세 들어 살 사람을 구하기가 더 힘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B국민은행 주택시장동향 통계에 따르면 전국의 전세수급지수는 지난달 말 154를 기록했습니다.
전세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했을 때 전세로 집을 내놓는 사람이 전셋집을 찾는 사람보다 많을수록 0에 가까워지고 반대로 집을 찾는 사람이 더 많을수록 200에 가까워집니다.
대구는 전세수급지수가 지난달 말 기준 78로 전셋집 공급이 수요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일부 아파트 단지는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역전세난까지 벌어졌습니다.
대구광역시 수성구의 A공인중개사는 “지난해 10월 이후 전세 거래가 급감하더니 이제는 집주인이 전세호가를 5천만 원씩 내려 불러도 거래가 되지 않는다”며 답답함을 토로했습니다.
또 다른 중개사는 “전셋값이 이미 너무 오른 상태여서 지금 가격이 떨어지고 있어도 몇 년전 보다 비싼 상태”라고 꼬집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대구 아파트 전세가는 6대 광역시 가운데 유일하게 지난해 말보다 떨어졌습니다.
전문가들은 대구 아파트 전세가 하락의 원인으로 그동안 누적된 분양물량을 꼽았습니다.
당장 올해와 내년까지 입주가 예정된 물량만 5만 가구에 달하기 때문입니다.
또 실제로 거주할 목적을 갖고 있지 않은 외지인들이 사들인 집의 잔금을 치루기 위해 너도나도 전세로 내놓은 것도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최근 대구 시장이 전반적으로 매매거래가 급감하고 가격도 하락세여서 전세가도 앞으로 하락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