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년전 신라시대 여성 얼굴은? 복원해보니 “현대여성보다 작고 갸름”

입력 2016-06-08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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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연구진이 경주시에서 발굴된 신라 시대의 여성 유골을 토대로 최첨단 컴퓨터 기법을 활용해 당시 얼굴 모습을 복원하는데 데 성공했다.

서울대 의대 법의학연구소는 연세대, 이화여대, 성균관대, 신라문화유산연구원 등과 공동으로 작업한 결과, 국내 최초로 이 같은 성과를 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국 공공과학 도서관이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2013년 경주시 도로공사 중 발견된 유골을 이용해 신라 시대 당시 사람의 체질, 얼굴 생김새, 식생활, 유전자 등 신체 정보를 파악하기 위한 머리뼈 및 얼굴복원, DNA 분석을 시도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발견된 뼈의 주인공은 30대 후반 여성으로 사망할 당시의 키는 155±5㎝일 것으로 추정됐다.

머리뼈가 부서진 채 발굴됐기 때문에 뼛조각의 복원을 먼저 시행했고, 컴퓨터 단층촬영(CT)을 이용해 3차원 스캔 작업을 진행했다.

이어 3차원 컴퓨터 디지털 모델제작 프로그램을 통해 여성이 살아있을 당시 얼굴을 최종적으로 복원했다.

특히 복원된 얼굴을 더욱 현실감 있게 표현하기 위해 디지털 일러스트레이션 기법까지 동원해 머리카락, 눈썹 입술 등을 제외한 채 얼굴색을 입혔다.

그 결과, 신라 시대 여성의 얼굴은 현대 여성보다 전체적인 머리뼈가 앞뒤로 길고, 좌우로는 좁고, 위아래로는 짧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마는 뒤로 많이 경사진 형태였고, 얼굴 뼈 윗부분은 현대 여성에 비해 좁은 것으로 분석됐다. 전반적인 얼굴 모양은 갸름했다.

신동훈 서울의대 법의학연구소 교수는 "우리나라의 고고학 발굴 현장 수습한 인골에 대한 연구는 아직 선진국과 비교하면 뒤처져 있다"고 전했다.

이어 "따라서 이번 연구는 급속히 발전한 3차원 스캔 기술, 컴퓨터 디지털 모델링 기법을 이용해 국내 최초로 머리뼈 복원에 성공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각기 다른 분야의 관련 연구자들의 협력을 통해 의미 있는 분석 결과를 내놓을 수 있었으나, 신라 시대 유골 한 개체에 대한 결과이므로 앞으로 다양한 관점에서 추가 연구가 진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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