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코리아] 세계 1% 韓 바이오 시장, 세계 시장 진출 '시동'

입력 2016-06-08 16:59  


<앵커>

지난해 한미약품에 이어 올해 셀트리온과 SK케미칼까지, 제약·바이오 업체들의 해외수출이 선전하고 있습니다.

정부도 신성장동력인 바이오 산업을 키우겠다는 입장인 가운데, 관련 업계는 보다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입니다.

이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14년 전세계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는 207조원(1,790억 달러).

매년 8% 성장해 2020년에는 300조원(2,625억 달러)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 가운데 국내 바이오 시장은 1조 7천억원 규모로, 세계 시장의 1%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하지만,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35%씩 수출량을 늘려가며 세계 시장에서도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해외 수출 물량이 가장 많았던 셀트리온은 올해 미국 식품의약국 FDA로부터 `램시마`의 판매 허가를 받았고, 차기 제품들의 진출도 준비중입니다

<인터뷰> 장신재 셀트리온 부사장
"올해 하반기에 허셉틴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승인 신청을 유럽의약품청에 낼 계획이고, 리툭산은 유럽으로부터 좋은 소식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삼성바이오에피스와 SK케미칼, 코오롱생명과학 등이 미국과 유럽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정부도 2020년까지 `바이오 7대 강국`을 만들겠다며 각종 지원책을 쏟아 내고 있는 가운데, 업계는 `맞춤형 기술지원` 등 현재 정부가 내놓고 모호한 정책보다 선진국과 동일한 허가제 도입과 세제 지원처럼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현재 바이오의약품 허가와 시판은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기준에 따라 절차가 진행되는데, 해외시장에 진출하려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와 유럽 의약품청(EMA)의 기준에 따라 또다시 준비해야 합니다.

업계에서는 미국·유럽과 동일한 기준이 도입될 경우, 국내외 임상과 허가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어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또, 바이오 산업 육성에 적극적인 싱가포르처럼 정부가 기업들에 대한 세제 혜택을 더욱 늘려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현재 싱가포르(17%)와 아일랜드(12.5%)의 법인세율은 한국(22%)보다 최대 10% 낮고, 특히 싱가포르의 경우 바이오처럼 첨단기술 기업에 대해 15년 동안 법인세를 면제해 주는 정책을 시행중입니다.

현재 오리지널 의약품에 비해 70% 수준인 바이오시밀러의 약가도 80%로 높여 투자금을 빠르게 회수해 다른 프로젝트에 재투자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입니다.

한국경제TV 이문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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