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라인13] 6/9 박문환의 머니칼럼

입력 2016-06-09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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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시라인13]
    박문환의 머니칼럼


    - 용오름

    우리 나라에서 용오름 현상이 가장 많이 일어나는 곳은 울릉도 앞바다 입니다.
    조선왕조 실록에도 세종 12년에 나타난 용오름 현상이 기록되어 있을 정도니까요.
    용오름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에 대해 수 많은 과학적 근거들이 제시되고 있지만 제가 생각하는 용오름 현상의 이유는 온도 차이 때문입니다.
    한 여름이 되면 태양의 입사각은 바로 서게 되고 매우 뜨겁게 내리 쬡니다.
    당연히 비열이 작은 울릉도는 뜨겁게 달구어지겠지요.
    하지만 비열이 큰 울릉도 앞바다는 아직도 차갑습니다.
    주변이 차가우니 상승 기류는 좁은 폭에서 더욱 강하게 일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고, 기단이 불안정한 상황에서의 강한 상승 기류가
    용오름 현상의 원인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러니까 차가운 바다 가운데에 있는 뜨거운 섬
    이게 용오름의 이유가 될 것입니다.

    최근 우리네 증시는 참 대견스럽지요?
    미국은 찔끔거리며 오르는데 반해 우리는 매우 강한 상승을 했었는데요. 오늘은 그 이유를 두 가지로 시원하게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첫째는 삼성전자 때문입니다.
    최근 시장에 대해 질문을 받으면 주로 주가가 오르기는 하는데 왜 내 종목은 오르지 않지요? 라는 질문이 많습니다.
    당연하지요 시총 1위 삼성 전자가 독보적으로 오르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삼성전자가 돌연 강한 상승으로 전환된 이유부터 설명을 드려야겠네요
    디램에서 리스토킹 조짐이 시작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최근 메어저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미세 공정에 도전하게 되면서 디램이 좀 남아도는 모습이었습니다. 가격이 빠르게 하락했었고 그 바람에 반도체 쪽에서의 수익성에 금이 가기 시작했었지요.
    결국 삼성은 16번 째 디램 라인을 낸드 라인으로 전환을 결정하게 됩니다.
    삼성에는 낸드 전용과 디램 전용 그리고 공용의 휍이 있는데요. 16번 째 라인은 공용이었기 때문에 대략 2개 공정을 제거해서 낸드 전용으로 전환이 가능했었구요. 이 라인에서는 대략 월 3~4만 장 규모의 디램이 만들어졌었습니다.
    월 3~4만 장이면 꽤 많은 양입니다. 전세계 기준으로는 디램 전체 CAPA의 3~4%에 해당하는 큰 물량이지요.
    별거 아닌 듯 보이지만 반도체는 휘발성 재화입니다.
    쉽게 말씀드려서 철광석은 1년을 묵혀 두어도 가격 변화가 크지 않고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경우에는 오히려 오르지만 반도체는 아무리 최신 반도체라고 해도 1년 정도 시간이 지나면 구닥다리가 되면서 그 가격은 반드시 내려갑니다.
    그래서 일정한 비중 이상의 재고를 떠안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수급은 언제나 타이트하게 맞춰져 있지요.
    수급에 여유가 없는 시장에서 전세계 기준 3~4%의 물량은 상당한 수준입니다.
    애플과 같은 대형 반도체 수요처에서 이를 모를 리 없기 때문에 연말 수요를 앞두고 Restoking 욕구를 이끌어 낼 수 있었던 것이죠.

    그럼 낸드 쪽은 남아 돌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SSD는 지금 하드 디스크에 비해 2.8 배 비싸지만 한 해 30%씩 가격이 떨어지는 부분을 감안한다면 향후 3년 이내에 비슷한 수준까지 갈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인 의견입니다.
    그러니까 기존의 하드디스크가 SSD로 교체된다면 순식간에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지금 당장이라도 그 빠른 속도와 안정성 등을 감안한다면 이미 가격 경쟁력을 갖추었다는 주장도 있는데요. 실제로 SSD에 대한 수요는 하루가 다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메이저 수요처들의 리스토킹 수요에 의해 삼성전자가 크게 올랐던 것이고 시총 1위의 주가가 막강하게 오르니 개인투자자들은 살짝 소외감을 느꼈을만도 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두번 째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용오름 현상입니다.

    좀 전에 용오름에 대해 설명을 드렸었는데요, 울릉도 앞바다에서 자주 나타나는 이유는 울릉도 앞바다가 차갑기 때문입니다.

    우리 진중하게 생각해보죠.

    6월이 되면서 우리는 수많은 이벤트들에 대해 필요 이상의 두려움을 가졌었습니다.
    <브렉시트>에 <스펙시트>에 <중국 부채문제>
    < FOMC회의> 그리고 <중국증시의 MSCI편입> 문제 등등 말이죠.
    이미 시장에서 모두 알려진 악재는 그 악재로서의 영향력이 작을 수밖에 없다는 말씀을 누누히도 드렸었습니다만 대부분의 개인 투자자들은 너무도 잘 알려진 대형 악재가 두려워 관망하자는 분위기였습니다.
    마치 울릉도 앞바다처럼 이미 시장은 여름이 왔지만 투심은 여전히 매우 차가왔단 것이죠.

    지난 30여년 간 시장을 지켜 본 결과 언제나 시장은 <걱정의 벽>을 타고 올랐었습니다.
    오히려 누구나 상승할 것이라고 믿는 시장은 더 이상 오르지 않습니다.
    결국 차가운 시황이 약간의 호재에 매우 강하게 반응하게 되었던 것이죠.

    아마도 많은 분들이 브렉시트가 물 건너 간 것이 확인되고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매수하자는 생각을 하고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아마도 그 때가 되면 시장은 이미 사야할 때가 아니라 팔아야할 때가 될런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미 바다가 뜨거워지면 더 이상의 강한 상승기류는 기대하기 어려우니까 말이죠.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참고하세요.

    ★증시라인13 / 매일 오후 1시 ~ 2시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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