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어제 자사 CMA 가입 고객에게 환매조건부채권(RP)형 CMA 금리를 기존 연 1.35%에서 연 1.1%로 인하한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습니다.
삼성증권 외에 대부분의 증권사들도 기준금리 인하 폭 만큼 CMA 금리 인하에 동참했습니다.
실제 한국투자증권은 개인·법인 RP형 CMA 금리를 연 1.15%로, NH투자증권은 연 1.10%로 낮췄습니다. 현대증권은 RP형 CMA 금리를 연 1.40%에서 1.15%로 하향 조정했고, KB투자증권도 연 1.45%에서 1.1%로 내렸습니다.
아직 금리를 조정하지 않은 다른 증권사들도 오는 13일부터 단기상품 금리를 낮춘다는 방침입니다. 대신증권과 미래에셋대우증권은 CMA 금리를 0.25%포인트 낮춰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증권사들이 CMA 금리를 일제히 내리는 것은 어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25%로 1년 만에 전격 인하했기 때문입니다.
CMA는 돈을 하루만 넣어도 시중은행 자율입출금식 통장보다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어 대기성 자금을 단기적으로 굴리는 계좌로 주로 활용됩니다. 투자자가 CMA에 자금을 넣으면 증권사는 이 자금을 국공채, 우량 회사채, 한국증권금융 예치금, 콜(단기 자금대차) 등에 투자해 수익을 올린 뒤 약정이자를 지급하는 구조입니다.
결국, 기준금리가 하락해 투자대상 상품의 금리가 함께 떨어진 만큼, CMA 금리를 내렸다는 게 증권사들의 설명입니다.
CMA 금리를 발빠르게 낮춘 것과는 반대로 증권사의 대출금리는 움직이지 않고 있습니다.
증권사의 대표적 대출상품인 신용융자에 적용하는 금리의 경우 신용도와 대출기간에 따라 차등적용되지만, 최소 5%에서 최고 12%까지 받고 있습니다.
CMA 금리와 비교하면 최소 5배 이상의 수준이지만, 기준금리 인하 영향은 전혀 받지 않고 있는 겁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금융사들이 자신들의 수익을 위해서 예금금리는 내리고, 대출금리는 그대로 둬서 상대적으로 예대마진 차를 더 늘리려고 하는 것"이라며 "이런 기회에 금융사들은 자신들의 수익 극대화를 위한 정책을 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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