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적인 기준금리 인하 이후 카드업계가 고민에 빠졌습니다.
금리 인하로 카드사들은 자금 조달 비용을 아낄 수 있게 되면서 그만큼 이득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는데요.
안팎으로 대출금리 인하 압박이 커지고 있어 카드사들은 눈치보기가 한창입니다.
반기웅 기자입니다.
<기자>
기준 금리인하는 카드업계에 희소식입니다.
시장금리가 떨어지면 조달 금리도 덩달아 하락하는데, 이렇게 되면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카드사들은 조달 비용을 아낄 수 있게 됩니다.
평균 연 3%를 밑도는 카드사의 조달금리와 달리 현금서비스와 카드론의 평균 이자는 연 10%대 중반.
카드사들은 최대 10%포인트가 넘는 마진을 챙기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2012년부터 보면 카드나 캐피탈 회사가 좋아진 이유 중 가장 큰 게 조달금리가 하락하면서 마진이 좋아진 것이거든요. 기준금리 인하되면 시장금리 인하될 것이고 그런 수혜는 카드사가 받습니다."
하지만 조달금리 인하가 카드사의 대출금리 인하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입니다.
실제로 지난 2014년 이후 카드사들의 조달금리는 꾸준히 떨어졌지만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등 대출 금리는 고금리를 유지해 왔습니다.
카드사들이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자금을 마련해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등 대출 상품을 팔고 높은 이자를 받아 수익을 내고 있는 겁니다.
대출 상품을 팔아서 올리는 수익이 들이는 비용의 2.32배에 달할 정도로 마진율이 높습니다.
조달금리 인하 효과를 최대한 살리려는 카드사들은 대출금리 인하폭을 최대한 적게 결정할 가능성이 높고, 자금 조달 과정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실제 대출금리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차이까지 발생합니다.
<인터뷰> 카드업계 관계자
"현금서비스나 카드론의 경우 바로 반영되는 부분은 아니고, (금리인하)가 조달금리에 영향을 주고, 이런 부분들이 고객들의 대출금리 산정시에 원가로 반영이 돼서 장기적으로..."
고금리 장사로 금융당국의 대출금리 인하 압박을 받아온 카드사들.
기준 금리 인하로 대출금리 인하 여론이 더 커지면서 이들의 눈치보기는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반기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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