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랜도 총기난사 최소 50명 사망, 용의자 전부인 "수시로 폭력..정신 불안정"

입력 2016-06-13 10:30  



미국 플로리다 주(州) 올랜도 나이트클럽 총기난사 사건으로 최소 50명이 사망하고 53명이 부상한 가운데, 용의자가 평소 불안정한 정신상태를 보였다는 전 부인의 증언이 나왔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12일(현지시간) 용의자 오마르 마틴(29)의 전(前) 부인의 말을 인용해 평소 정신적으로 불안정하고 수시로 아내에게 폭력을 행사했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전 부인은 WP에 "그는 안정적인 사람이 아니었다"면서 "(같이 살 때 ) 나를 때렸다. 집에 들어와 그냥 빨래가 다 되지 않았다는 등 이런저런 이유로 나를 때리기 시작했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 "그는 정상적인 인간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약 8년 전 온라인상에서 만나 2009년 3월 결혼했으나 몇 개월 만에 헤어졌다.

마틴의 가정폭력 사실을 뒤늦게 안 전 부인의 부모가 딸을 강제로 구출한 뒤 연락을 끊으면서 두 사람은 사실상 별거에 들어갔으며 공식적으로 2011년에 이혼했다.

그녀는 "마틴은 결혼 첫 몇 달 동안은 그렇게 종교적이지도 않고, 종종 체육관에서 운동도 했다. 더욱이 급진 이슬람과 연관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도 않았었다"고 회고하면서 "아무튼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다. 말 그대로 우리 부모가 나를 살렸다"고 말했다.

또한 "마틴을 처음 만나 뒤 플로리다로 이사해 같이 살기로 결정하기까지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자신들의 만남이 처음부터 그다지 순탄치 않았음을 시사하며 그러나 결국 그곳에서 결혼해 포트피어스에 위치한 마틴 가족 소유의 방 2개 짜리 콘도미니엄에 신접살림을 차렸다고 설명했다.

마틴은 당시 인근 소년원의 경비로 근무했고 소구경 권총을 소유하고 있었다고 전 부인은 전했다.

아프간에서 이민 온 부모 사이에서 1986년 뉴욕에서 출생한 마틴은 이날 새벽 올랜드의 인기 게이 클럽 `펄스`에서 인질들을 붙잡고 총기를 난사했으며 이 사건으로 지금까지 최소한 50명이 숨지고 53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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