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공식홈페이지 캡처 |
안드레스 쿠냐(우루과이) 주심과 니콜라스 타란(우루과이) 제1부심이 득점 판정을 일단 보류하고 터치 라인 앞에 모였다. 양팀 선수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심판들 곁으로 다가와 항의했다. 이로 인해 경기는 3분 가량 지연되고 말았다. 끝내 페루의 득점이 인정되었지만 심판들은 비난받을 수밖에 없는 과오를 남겼다. 아르헨티나의 전설 마라도나로부터 시작된 `신의 손` 사건이 또 하나 만들어진 셈이었다.
둥가 감독이 이끌고 있는 브라질 축구대표팀이 한국 시각으로 13일 오전 9시 30분 미국 폭스보로에 있는 질레트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B조 3차전 페루와의 맞대결에서 0-1로 패하는 바람에 8강에 오르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문제의 장면은 후반전 중반인 75분에 브라질 골문 앞에서 벌어졌다. 페루의 앤디 폴로가 오른쪽 끝줄 바로 앞에서 낮에 띄워준 공이 라울 루이디아스의 몸에 맞고 브라질 골문 안으로 굴러들어갔다. 하지만 정당한 골이 아니었다. 루이디아스가 절묘하게 오른팔을 휘둘러 공을 밀어넣은 장면이 생중계 카메라 느린 장면으로 여러 번 송출된 것이다.
이 판정을 유보하고 주부심이 모여 논의했지만 최악의 결정을 내린 것이었다. 브라질 벤치에서는 당장 경기를 무효화시킬 수 없었기에 남은 경기 시간에 동점골을 터뜨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88분에 다니엘 아우베스의 오른발 중거리슛, 90+3분에 엘리아스의 왼발 무릎 슛이 모두 유효 슛이었지만 페루 골키퍼 가예세의 침착한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후반전 추가 시간이 6분이나 이어졌지만 브라질의 공격은 페루의 겹수비를 무너뜨리지 못했다. 브라질은 비기기만 해도 조 1위로 8강에 오를 수 있었지만 희대의 핸드 볼 오심 때문에 3위로 코파 아메리카 100주년 기념 대회를 끝내야 했던 것이다.
네이마르가 빠져서 브라질이 탈락했다는 것은 축구의 나라 브라질에게 더 부끄러운 평가라고 할 수 있겠다. 브라질은 최근 몇 년 간 열린 메이저대회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브라질의 팀 플레이에 물음표가 계속 던져지고 있다는 뜻이다.
2014년 자국에서 열린 FIFA(국제축구연맹) 월드컵 준결승에서 독일에게 1-7로 대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은 뒤 열린 네덜란드와의 3,4위전에서도 0-3으로 패하며 야유를 들었다. 이듬해 칠레에서 열린 코파 아메리카 대회에서도 8강에까지는 올랐지만 파라과이와 1-1로 비긴 뒤에 승부차기 3-4로 패하며 준결승전에 오르지 못했다.
문제는 바로 앞에 놓인 2018 러시아 월드컵 남아메리카 예선이다. 현재 한창 진행중인 예선 순위에서도 브라질은 상위권에 없다. 2승 3무 1패(11득점 8실점)의 성적으로 6위까지 밀려난 형편이다.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기 위해서는 4위(5위는 플레이오프) 안에 들어야 하기 때문에 브라질로서는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험난한 예선 일정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
2016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B조 결과(13일 오전 9시 30분, 질레트 스타디움-폭스보로, 미국)
★ 페루 1-0 브라질 [득점 : 라울 루이디아스(75분,도움-앤디 폴로)]
◇ B조 최종 순위표
1위 페루 7점 2승 1무 4득점 2실점 +2
2위 에콰도르 5점 1승 2무 6득점 2실점 +4 ***** 2위까지 8강 진출 확정!
3위 브라질 4점 1승 1무 1패 7득점 2실점 +5
4위 아이티 0점 3패 1득점 12실점 -11
◇ A, B조 통과 팀 8강 대진 일정
미국 - 에콰도르(6월 17일 오전 10시 30분, 센추리링크 필드, 시애틀)
페루 - 콜롬비아(6월 18일 오전 9시, 메트라이프 스타디움, 이스트 러더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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