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 피하자"…금, 달러 수요↑

입력 2016-06-14 18:12   수정 2016-06-14 18:01

    <앵커>

    최근 저금리기조 속에 위험자산으로 돈이 몰리는 것처럼 금과 달러, 채권형 펀드 등 일명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최경식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이슈와 중국 A주의 MSCI 편입, 그리고 브렉시트 까지.

    굵직한 글로벌 이벤트로 인해 국내외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특히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즉 브렉시트 결정이 현실화될 경우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금융시장에 커다란 충격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국내외 시장에서는 금과 달러, 그리고 채권형 펀드 등 소위 `안전자산`에 대한 매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값은 지난달에는 온스당 1,210달러대까지 하락했지만, 이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며 1,280달러를 넘어섰습니다.

    보름이 채 안돼 6% 이상 가격이 치솟은 것입니다.

    또 KRX 금시장의 거래금액은 이달 들어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였고, 급기야 지난 10일에는 4만 9,480원으로 개장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일일 가격상승률 역시 개장 이후 최고치인 4.9%에 달했습니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도 지난주 93포인트대에서 94포인트대까지 올랐습니다.

    이같은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국내 펀드 투자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채권형 펀드는 지난달 말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현재 채권형 펀드 운용액은 102조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국내 채권형 펀드에는 지난 한달간 3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순유입됐고, 해외 채권형 펀드로도 2,00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습니다.

    대표적인 단기투자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에도 지난 달에만 8조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됨으로써, 머니마켓펀드의 순자산 규모는 현재 116조원에 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오래갈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입니다.

    <인터뷰> 이상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

    "장기적인 트렌드인지는 지켜봐야 될 것 같다. 이번주에 FOMC가 자기 스탠스를 밝힐 것이고, 다음주에 브렉시트도 결론이 나올 것이다. 결국 방향이 잡히고 나면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지만, 불확실성이 걷히면 주식 등 위험자산이 다시 각광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경제TV 최경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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