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용희 감독의 관리야구, 실체 없는 야구로 굳어지고 있다

입력 2016-06-1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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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K 와이번스)


관리야구라는 것이 현 시대에 적합한 야구인가?

지난 해, SK 와이번스는 새로운 사령탑에 김용희 감독을 선임했다. 그는 ‘관리야구’를 내세워 전임 감독들과는 다른 스타일의 야구를 할 것을 외쳤다.

하지만 지난 시즌을 비춰봤을 때, 관리야구라는 것은 어떤 야구인지 명확히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절반도 소화하지 못한 2016시즌이지만 역시나 관리야구가 어떤 야구인지 여전히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런데 냉정하게 말하면 근본 없는 야구에 가까운 것이 현재 SK의 야구다.

여전히 80-90년대와 같은 야구를 하고 있다면 관리야구라는 것은 부각될 수 있는 유형이다. 물론 관리라는 것이 단순히 마운드 운영에 한정된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관리야구란 더욱 알 수 없는 야구다. 분명 김용희 감독의 야구 철학에서는 선수단을 관리하는 나름의 철칙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에서 관리라는 것은 보이지 않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관리는 마운드 운영에 있어서 관리다.

문제는 SK의 마운드 운영에 있어서도 철칙이라는 것을 느낄 수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불펜 운영에 있어서도 절대적인 기준도 없다. 단적인 예로 SK 불펜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가 마무리로 활약하고 있는 박희수다. 박희수는 최근 몇 년간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됐던 인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급하면 1이닝 이상의 마무리를 하기도 한다. 특히 지난 6월 9일에는 8일 만에 등판해 2이닝을 소화했다. 그런데 그 다음날 또 다시 마무리로 등판했다.

그 결과 단 하나의 아웃카운트도 못 잡고 4실점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또한 정작 필요한 상황이었던 12일 8회 7-5로 쫓기는 상황에서는 등판할 수 없었다. 애초에 2이닝을 맡기는 것은 무리였지만 정작 나와야 할 상황에 나오지 못하는 것은 어떻게 봐야 할까?

또한 야수 쪽으로 눈을 돌리면 관리가 아닌 방관의 야구에 가깝다. 이미 지난 시즌에도 빈곤한 공격력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런데 이런 상황이 올 시즌에도 반복되고 있다. 장타력에 있어서는 리그에서 손꼽히는 수준이다. 하지만 1점이 필요할 때에도 SK 타선의 방망이는 침묵만 지킨다. 도대체 김용희 감독이 말하는 관리야구는 어떤 야구를 의미하는 것인지 도무지 알 수 없다.

득점을 관리하는 것도 아니고 실점을 관리하는 것도 아니다. 그 어느 것도 관리되지 않는 말뿐인 관리야구가 이어지고 있을 뿐이다. SK의 객관적인 전력이라면 현재 중상위권에서 경쟁을 해야 한다. 물론 야구가 객관적인 전력대로 결과를 내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전력을 100% 다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어떤 야구를 하겠다고 용어를 선택하고 외부적으로 알릴 필요는 없다. 다만 김용희 감독이 확실하게 야구 철학을 가지고 있다면 지금과 같은 근본 없는 야구는 지양해야 한다. 그 어떤 색깔도 없고, 그 어떤 냄새도 없는 야구가 올 시즌 SK의 야구다.

SK는 최근 30경기에서 8승 22패를 기록 중이고, 6월에는 2승 9패로 월간 성적 리그 최하위를 달리고 있다. 그렇다면 당분간은 상황을 반전 시키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어차피 성적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더 늦기 전에 현재 어떤 야구를 어떻게 하는지 돌이켜 보고 상황에 따라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

※ 외부 필진 칼럼은 당사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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