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라인13]
박문환의 머니칼럼
- 유럽 투자 주저할 이유가 없습니다.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감이 한 주 동안 급증하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보도 내용이 너무 편파적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일단 몇 몇 여론조사 결과만 유난히 부각시키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데요. 잔류보다 브렉시트에 대한 지지가 많은 여론 조사 결과도 물론 있습니다만 벳페어(Betfair)나 혹은 아드 체커(Oddschecker)와 같은 도박 사이트가 집계한 영국의 EU 잔류 가능성에 대해서 보도하는 매체가 거의 없습니다.
벳페어가 자체 집계한 잔류 확률은 최근 14%P 정도 하락했다지만 여전히 높은 64.5%로 발표되고 있구요. 아드체커에서는 잔류 가능성을 무려 73.9%로 발표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일반적인 여론 조사 보다는 실제로 돈을 베팅하는 사이트인만큼 훨씬 더 정확도가 높다는 생각입니다만 이런 내용은 보도 조차 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놀랍네요.
뿐만 아니라 투표인 등록 마지막 3일 동안의 극적인 변화에 대해서도 거의 보도가 없습니다.
이미 말씀을 드렸었습니다만 영국에서는 젊은 층에서 브렉시트 반대표가 압도적입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분명한 이유가 있는데요. 아무래도 외지로부터 유입된 이민자들의 상당 수가 젊은 층이기 때문입니다.
이들에게는 소위 <난민법>에 따라 일정한 자격이 갖추어지면 본국에 있는 가족들을 불러올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되는데요.
만약 브렉시트로 영국이 유로존으로부터 이탈된다면 가족과는 영영 이별을 하던 혹은 다시 본국으로 돌아가야하던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지요.
결국 이번 선거는 이들 젊은 층들이 얼마나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지의 여부가 매우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유고브 여론조사를 보면 18~25세 사이에서는 유로존에 대한 잔류 의견이 무려 59%나 되는 반면에 탈퇴 의견은 고작 20%로 잔류 의견이 3배나 많습니다.
조금 나이를 올려서 26~49세까지 확장해봐도 잔류에 대한 의견은 49%로 탈퇴를 원하는 34%에 비해 압도적입니다.
그러니까 현재 기득권자들인 50세 이상에서만 탈퇴 의견이 잔류 의견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그런데 영국은 투표를 하겠다는 의지를 먼저 밝혀야만 유효 유권자가 될 수 있는데요. 브렉시트 찬반 지지가 팽팽한 상황에서 얼마 전부터 반대 의견보다 찬성 의견이 많아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갔었고, 이후로 젊은 층들이 대거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이상하게도 보도하고 있는 매체가 거의 없습니다.
투표인 등록 마감일에만 무려 52만 5000명이 새롭게 등록을 했는데요. 순간 접속 폭주로 인해 시스템이 다운되는 바람에 영국의 의회는 유권자 등록 웹사이트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투표인 등록 일을 이틀 간 연장했었고 이 기간에만 또 다시 대략 40만 명의 유권자들이 추가로 등록했습니다. 이렇게 3일 동안 등록한 90만명 이상의 유권자들 중 대다수가 젊은 층이라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그럼 우리 어림잡아 계산을 해보죠.
일단 유권자 등록 마지막 날에 웹사이트를 통해 몰린 유권자들 52만명 중에서 무려 13만2천명이 25세 이하였습니다.
이들은 앞서 말씀드렸듯이 브렉시트 반대가 찬성표에 비해 3배나 많은 나이대입니다.
또한 대략 17만명이 25~34세로 추정되는데요. 이들 나이대를 합치면 브렉시트를 지지하는 비중은 30%가 채 되지 않습니다.
어림잡아서 유권자 등록 마지막 3일 동안 유입된 유효 유권자 93만명 중에서 반대표를 70%로 잡는다면 최소한 브렉시트에 대한 반대 표가 60만 표 이상이 마지막 3일에 새롭게 유입되었다는 판단입니다.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4영업일 연속으로 금값이 오르고 또한 금리가 계속 추락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브렉시트를 감안한 금융시장의 흐름이라는 생각에 더욱 불안해하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것도 사실 큰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최근 채권시장의 동향을 보면 미국은 10년 물 기준으로 1.64%까지 하락했고 영국은 1.23% 독일은 0.02% 일본은 -0.17까지 하락한 것은 사실입니다.
미국을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 역사적 최저치 수준까지 하락했다는 말인데요. 일반적으로 채권은 안전자산의 범주에 들기 때문에 채권가격의 급등을 브렉시트의 전조로 보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특히 유럽의 금리가 많이 하락했는데요. 하지만 지난 8일부터 ECB가 시작한 회사채 매입(CSPP: corporate sector purchase programme) 때문에 금리가 내려가고 있다는 부분도 염두에 두셔야만 합니다.
특히 이번 ECB 회사채 매입은 유통 시장 뿐만 아니라 발생시장에서도 매입이 가능한데요, 이는 곧 자금이 필요한 회사에서 채권을 발행하면 그 채권을 ECB에서 매입이 가능하다는 말을 의미합니다.
심지어는 마이너스 금리 수준까지도 매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유럽의 1군 회사들은 ECB로부터 용돈을 받는 것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실제로 최근 CSPP 시행에 앞서서 회사채 발행 물량이 급증하면서 지난 5월 둘째 주에만 유럽의 회사채 발행 규모는 180억 유로를 기록했습니다. 주간 기준으로 역사상 두 번째 규모를 기록한 것이죠.
결론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유럽은 분명 좋아지고 있습니다.
브렉시트가 일어나지 말라는 보장은 할 수 없지만 결국 시장은 확률로 접근하는 것이 맞다면 현재 시점에서 유럽 시장에 대한 투자를 주저할 이유가 없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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