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의 선택이다. ‘미녀 공심이’ 남궁민이 흑화 대신 허당 연기를 선택, 유쾌한 반전 복수극의 서막을 연 것이다.
SBS 주말 특별기획 드라마 ‘미녀 공심이’에서 대혼란의 격변기를 맞은 남자주인공 안단태(남궁민). 자신이 단태가 아닌, 석준표라는 출생의 비밀을 받아들일 시간도 없이, 모든 진실을 말해줄 아버지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기 때문. 게다가 아버지를 위험하게 만든 범인이 자신을 유괴한 인물과 동일인물인 것 같은 증거까지 발견됐으니. 누가 봐도 이를 악물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
결국 아버지가 의식을 잃으면서까지 손에 쥐고 있던 스타그룹 배지를 보며 “범인이 누구인지 반드시 내 손으로 찾아내고야 말겠다. 무슨 일이 있어도 너를 찾아내고야 말겠다”는 강한 다짐을 한 단태. 그렇게 그는 유괴범이자 아버지를 폭행한 범인을 잡기 위해 스타그룹으로 향하게 됐다.
하지만 비장해진 단태가 흑화할 것이라는 예상은 보기 좋게 뒤집어졌다. 단태는 혹시나 자신을 지켜보고 있을 범인을 안심시키기 위해 이전보다 업그레이드된 허당기를 뿜어냈고, 남회장(정혜선)을 찾아가 “여기 회사에 일자리 하나만 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라는 뻔뻔한 부탁도 서슴지 않았다.
덕분에 복수가 시작됐음에도 시청자들은 이전처럼 편한 마음으로 단태의 진실추적을 응원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진지함과 허당기를 오가는 극과 극의 감정마저 완벽히 소화하는 배우 남궁민의 저력은 코믹과 복수극을 모두 아우르며 극의 몰입도를 배가시키고 있다.
‘미녀 공심이’ 관계자는 “보통 주인공의 인생에 시련과 함께 응징해야 할 범인이 생기면 극의 분위기가 급격히 어두워지지만, 단태는 허당기를 업그레이드 시키며 어둡지 않은 코믹한 복수극을 시작했다. 과연 허당기로 비장함을 감춘 단태가 유괴범 염태철(김병옥)의 정체를 밝혀낼 수 있을지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미녀 공심이’, 오는 18일 밤 10시 11회가 방송된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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