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랜도 총기 난사 테러범 오마르 마틴(29)의 아내가 남편의 범행계획을 미리 알고도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14일(현지시간) NBC방송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마틴의 아내 누르 자히 살만(30)이 범행 계획을 사전에 인지했지만 신고하지 않았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마틴의 재혼한 부인인 살만은 남편의 범행 계획을 알고 있었고 테러를 저지르지 못하도록 자신이 설득을 시도했다고 FBI에 진술했다.
그녀는 "남편이 범행에 사용된 탄약과 권총집을 구매했을 당시 함께 있었다" , "남편이 (참사 현장인) 게이 나이트클럽 펄스를 사전답사하기를 원해 차로 데려다준 적도 있었다" 등의 진술도 했다.
FBI는 살만이 사전에 남편의 테러 계획을 알고도 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형사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살만은 현재 체포되지는 않은 상태다.
사법당국 관계자는 NYT에 "살만이 범행 과정의 특정 부분에서 남편과 함께했다는 정황들이 있어 조사 중"이라며 무엇이 진실이고 진실이 아닌지는 아직 모른다고 설명했다.
폭스뉴스는 사법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테러범 아내가 남편의 범행 계획을 알고 있었지만 그를 막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며 "마틴은 테러 계획을 아내와 공유했으며 사건 당시 클럽 펄스에서 심지어 아내에게 전화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파키스탄계 독실한 무슬림 가정에서 자란 살만은 마틴이 전(前) 부인 시토라 유수피와 이혼하고 만난 두 번째 부인이다. 둘 사이에는 3살 아들도 있다.
한편 마틴은 올해 4월과 6월 초 범행 장소 물색을 위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디즈니 월드를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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