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카톡방 성희롱’ 특별대책팀 꾸려…가해자들 “평생 반성할 것”

입력 2016-06-15 22:05  




고려대 남학생들이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여학우들을 성희롱한 사건을 두고 대학 측이 특별대책팀을 꾸려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고려대는 15일 염재호 총장 명의로 입장문을 내 "고려대가 추구하는 교육철학에 근본적으로 위배되는 심각한 사건"이라고 우려를 표명하고 "교육부총장이 주재하는 특별대책팀에서 철저히 사건을 조사하고 학칙에 따라 엄정한 사후조치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염 총장은 이 사건에 대해 "지성의 전당이요 더불어 사는 지적 공동체인 대학 사회에서 발생했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라며 "이러한 불미스러운 일이 고려대 학내에서 발생한 데 대해 교직원, 학생, 교우, 학부모 등 고려대 가족들은 물론 고려대를 신뢰하고 사랑하는 모든 분께 머리 숙여 송구한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한편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은 이날 낮 교내에 대자보 형식의 사과문을 게시해 "언어성폭력에 관련한 혐의를 모두 인정하며 형사처벌을 포함한 징계를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피해자와 가해자가 친한 동기 또는 선후배 사이였기 때문에 피해자가 받았을 충격과 실망감은 가늠조차 할 수 없다"며 "저희가 했던 발언을 다시 읽었을 때 그제서야 후회했고 반성했다. 평생 반성하며 살아가겠다"고 사죄했다.

`고려대학교 카카오톡 대화방 언어성폭력 사건 피해자 대책위원회`는 남학생 8명이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약 1년간 교내 선배·동기·후배 등 여학생들을 실명으로 언급하면서 외모를 비하하거나 성희롱을 했다고 최근 문제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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