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라인11] - 김동환의 시선 <총>

입력 2016-06-17 13:56  



    [증시라인 11]


    김동환의 시선
    출연 : 김동환 앵커 (대안금융경제연구소장)

    오늘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총`입니다.

    브렉시트 반대 캠페인을 하던 영국의 노동당 의원 조 콕스가 어제 피격을 받고 숨졌습니다. 두 발을 쏜 범인은 콕스의원의 얼굴에 마지막 발을 쏜 것도 모자라 수 차례 흉기로 찌르는 참혹한 살해를 했습니다. 범행 직후 브리튼 퍼스트 즉, `영국이 우선이다.`라는 구호를 외쳤다고 하니까 아마도 브렉시트 지지자겠죠.

    지난주에 플로리다에서 일어난 총기난사 사건도 충격이지만 영국에서 의정활동 중인 국회의원이 총격을 받은 건 1990년 이래 처음이라 충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제임스 카메론 수상은 즉각 브렉시트 캠페인을 중단하자고 했고 충격에 빠진 영국 사람들도 일단 캠페인을 멈추고 콕스 의원을 조문하는 분위기입니다. 카메론 수상의 주장대로 국민투표가 연기될 지 아니면 장례식을 마친 후 다시 양측의 주장이 부딪칠 지는 아직 판단할 수가 없습니다.

    총격 소식은 하락하던 미국 주식시장을 반전시켰습니다. 브렉시트 찬성파의 테러에 영국의 여론이 유럽연합 잔류로 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고 적어도 국민투표가 연기될 수 있다는 전망 때문입니다.

    사람의 죽음을 가지고 시장을 전망해야 하는 것이 참 곤혹스럽습니다만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이번 총격은 브렉시트 우려로 하락하던 시장을 단기적으로 다소 반전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이 브렉시트를 비롯한 선진국들의 고립주의로의 회기를 막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2차 대전 이후 슈퍼파워가 된 미국의 팍스 아메리카를 목도한 유럽 사람들이 우리 한번 합쳐 보자고 시작한 유럽 단일 국가에 대한 시도가 얼마나 힘들고 어쩌면 불가능한 여정인가가 범인이 외친 브리튼 퍼스트라는 구호에 담겨 있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유럽은 더 고민하게 될 겁니다. 유럽의 그 많은 국가들과 사람들이 하나의 국가 밑에 살아갈 때 과연 행복할까를 말입니다. 저의 대답은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근대 국가와 시민사회의 이념적 기초를 놓은 영국이 자랑하는 정치철학자 토마스 홉스는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자연상태는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이고 인간은 인간에 대해 늑대와 같다고 말입니다. 그래서 권력을 가진 무엇인가가 필요했고 그것이 국가라는 것입니다.

    자기와 생각이 다르다고 사람에게 총을 쏘는 늑대인간을 과연 유럽단일 국가라는 이상적인 국가가 진짜 사람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까요? 어쩌면 이번 사건을 계기로 그건 허구라는 자각이 더 커질 수 있을 것입니다. 어쩌면 더 나아가 우리가 같은 화폐와 유로를 사용해야 하나도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만국에 대한 만국의 투쟁 즉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뭐든 하겠다고 나서는 과격한 각자도생이 지금 세계 금융시장의 가장 큰 위협요소입니다.
    콕스의원의 죽음에 심심한 조의를 표합니다. 콕스의원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영국사람들이 더 이성적인 판단을 하기를 바랍니다.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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