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라인 11]
김동환의 시선
출연 : 김동환 앵커 (대안금융경제연구소장)
오늘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내 눈의 들보`입니다.
다행히 오늘 우리 시장 상승세로 시작했군요. 지난 한 주 고생들 많이 하셨습니다. 돌이켜 보니까 지난 한 주간 내내 약세 장을 연출했던 우리 시장, 미국의 FOMC, 영국의 브렉시트 같은 해외 변수들에 휩쓸렸던 한 주였던 것 같습니다. 자본 시장이 완벽히 개방되어 있고 외국인의 주식시장 영향력이 막대한 상황이다 보니 수급상 해외 변수도 많이 보게 됩니다. 그런데 정말 지난 주까지의 약세 장이 먼 나라 영국의 브렉시트 때문만일까요? 혹시 내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눈의 티끌만을 보고 있는 건 아닐까요?
세계 최대 조선사이면서 국영 조선사인 대우중공업은 지금 수 조원의 분식회계 혐의와 경영진의 부정으로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감사원 감사만으로 밝혀진 것만으로도 국민들의 충격이 엄청난 데 앞으로 본격적인 검찰 수사 과정에서 들어날 것은 더 충격일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재계 서열 5위이자 국내 최대의 유통그룹인 롯데는 거의 모든 계열사가 압수수색을 당하고 있는데도 대주주이자 경영자는 무슨 연유인지 아직 출장 중입니다. 아직도 열흘 이나 뒤에 들어오겠다는 짧은 기자회견이 공식적인 그의 대답의 전부입니다. 여기도 아직 본 게임은 시작도 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한번 가정 해볼까요. 요즘 뜬다는 베트남에서 최대 국영기업이 수 조원의 분식 회계를 하고 탑 클라스 민간 기업은 갖가지 부정한 거래의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데 정작 책임질 최고 의사 결정권자는 귀국을 미루고 있다면 여러분은 그래도 베트남 발전 가능성만을 보고 여러분의 소중한 돈을 투자하시겠습니까?
그것도 성장률이 겨우 2%가 될까 말까 하고 수출은 1년 반 동안 단 한번도 예외 없이 계속 내리막인 나라라면 말입니다.
외국인들의 변심은 비단 미국의 금리정책이나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때문이 아닙니다. 아직도 후진적인 우리 기업들의 투명성과 경영자들의 도덕적 해이를 보면서 `한국 시장 아직 멀었네.` 라고 생각하는 투자자가 늘었기 때문이기도 할 것입니다.
기준금리를 내렸음에도 뭉칫돈은 은행 예금으로만 몰리고 있고 나름 스마트한 개인투자자들은 해외 주식, 펀드, 채권 등 밖에서 해답을 찾고 있습니다. 그 무겁다는 미국, 일본 주식도 두 배씩 오른 것이 다반사인데 우리 대표기업들 주식의 태반은 오히려 빠져있고 우리 코스피는 그 지긋지긋한 박스피란 오명을 오늘도 떨쳐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남의 눈의 티끌을 보면서 내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요? 어쩌면 보고도 못 본채 해온 건 아닐까요?
지금까지 김 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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