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증의 한투베트남펀드, 5년 만에 반전 드라마

김보미 기자

입력 2016-06-22 22:10  

    <앵커>

    한국투신운용의 한국월드와이드 베트남 펀드가 만기 10년을 채우며 상환을 앞두고 있습니다.

    공모 베트남투자 펀드 1호인 이 펀드는 금융위기 이후 수익률이 한때 -50%를 넘는 등 큰 어려움을 겪었는데요.

    투자자들을 설득해 만기를 5년 더 연장한 최종성적과 시장에 던지는 메시지를 김보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설정일 이후 25.07%.

    한국월드와이드 베트남펀드 1호의 10년 만기 성적표입니다.

    10년이란 긴 시간을 고려하면 초라할 수도 있는 성적이지만 이 펀드의 만기 수익률에 시장이 관심을 갖는 이유는 국내 베트남 공모펀드 1호라는 상징성과 이 펀드가 가지고 있는 굴곡의 스토리 때문입니다.

    <인터뷰>이대원 한국투자신탁운용 글로벌운용팀 팀장
    "2011년에 저희들은 애초에 5년 하면 30~40% 먹고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에서 만들었는데 베트남 경제위기가 2008~2011년까지 가면서
    2011년도에 사실은 적절한 시장가격이 형성되지 않았었어요."

    실제 이 펀드는 5년 만기 폐쇄형으로 2006년 6월에 설정됐는데, 설정초기 수익률이 40% 이상 오르며 상당한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금융위기로 추락하기 시작한 수익률은 투자자들이 돈을 찾을 수 있는 만기시점인 2011년 6월말 -32%(설정이후)를 기록합니다.

    폐쇄형이라는 펀드 특성상 손실을 그대로 안아야했던 투자자들의 불만은 하늘을 찔렀고 당시 한투운용은 수익자 총회를 열어 대표이사가 투자자들을 직접 설득해 만기를 5년 더 연장합니다.

    <전화인터뷰> 이대원 한국투자신탁운용 글로벌운용팀 팀장
    "저희들이 운용보수, 판매보수를 0로 만들었습니다. 저희들도 고통을 분담하고 대신에 열심히 운용하겠다."

    반전은 최근 5년 사이에 일어났습니다.

    한국월드와이드 베트남 펀드의 최근 5년 수익률은 85%로 국내에서 판매 중인 베트남관련 주식펀드는 물론 채권혼합형 펀드를 통털어 수익률 1위를 한 것입니다.

    업계에서는 투자자들과의 약속을 끝까지 지키려고 노력한 운용사와 어렵지만 신흥국에 대한 장기투자를 믿고 기다려준 투자자들이 만들어낸 국내 펀드시장의 드라마틱한 스토리라고 입을 모읍니다.

    앞으로 남은 과제는 두차례 만기가 연장돼 10년이 되는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 2호 펀드입니다.

    한투운용은 오는 8월 수익자 총회를 열고 이 펀드에 대한 만기 연장 여부를 다시 논의하는데 최근 베트남 주식시장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고 현재 한투운용이 운용하고 있는 다른 베트남 펀드들의 수익률도 뛰어나 투자자들은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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