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횡성의 한 여고생이 아파트에서 투신 사망한 사건과 관련, 경찰이 사건전날 여학생과 성관계를 한 남학생들의 카톡 메시지 복구와 통화 내역을 분석 중이다.
강원 횡성경찰서는 숨진 A(16)양과 사건 전날 성관계를 한 B(17·고교생) 군 등 3명의 휴대전화 통화 내역을 통신사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할 방침이라고 21일 밝혔다.
경찰은 B 군 등의 휴대전화에서 카톡 문자 메시지가 일부 삭제된 정황을 포착하고 이를 디지털 포렌식(인터넷 첨단 범죄의 증거 조사)으로 복구 중이다.
또한 경찰은 B 군 등이 같은 날 오후 10시께 A 양과 헤어진 뒤 이튿날인 오전 3시께 A 양을 다시 만났다고 진술함에 따라 5시간의 행적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 양의 초등학교 1년 선배인 B 군과 B 군의 친구 C 군 등 2명은 사건 전날인 지난 16일 A 양과 저녁 식사를 겸해 술을 마셨다.
D 군은 식사자리가 끝나고서 나중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인적이 드문 곳으로 이동한 B 군 등은 오후 7시와 오후 9시 30분 사이에 A 양과 차례로 성관계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A 양이 B 군 등과의 성관계 중 강압이나 강요가 있었는지, 성관계 이후 헤어지고 다시 만나는 과정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등을 파악 중이다.
이 밖에 경찰은 A 양과 B 군 등이 이동한 경로 주변 CCTV 등을 확보해 남학생들 진술과 일치하는지를 파악하는 등 전방위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현재로써는 남학생 등의 진술밖에 없는 상황이라 휴대전화 통화 내역과 카톡 문자 복구 등을 통해 사건 전날 상황을 재구성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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