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라인13] 6/22 박문환의 머니칼럼

입력 2016-06-22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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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시라인13]
    박문환의 머니칼럼


    - Once and Done

    오늘 새벽에는 미 상원에서 자넷 옐런 FOMC 의장의 증언이 있었습니다.
    역시 오늘 하루 종일 들으셨을테니 저는 그녀의 발언 중에서 매우 흥미로운 부분 하나를 발췌해서 집중 분석해드리겠습니다.

    오늘 새벽에 달러는 강세를 보였었습니다.
    달러만 강세를 보인 것이 아니라 금리도 올랐습니다.
    그렇다면 자넷의 발언이 그리 비둘기적인 흐름은 아니었다는 말인데요, 아마도 한 두 차례 고용지표의 악화에 과민반응 하지 말라는 말 때문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발언은 그 뒤에 나왔습니다.

    그녀는 "조심스러운 금리 인상의 기조가 경제 성장의 회복 여부를 판단하는 과정에서 경기 부양을 뒷받침 해줄 수 있는 통화정책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할 것" 이라고 했는데요, 이게 무슨 말일까요?
    한국말로 해도 어렵습니다만 한주 전까지만 해도 자넷은 "연준의 금리인상이 경제 성장과 고용시장 그리고 인플레이션의 향상을 판단하도록 할 것" 이라고 했었습니다.

    척 봐도 많이 다르지요?
    그러니까 한 주 전까지만 해도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을 확신하는 발언이었습니다.
    앞으로의 금리 인상을 기정 사실화하는 모습이었고, 또한 연준의 금리인상에 필적하는 경기 회복이 곧 따라와 줄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였었지요.
    하지만 오늘 새벽에는 완전 반대였습니다.
    그녀의 발언은 결국 경기 부양적 통화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것이었으니까요.

    실제로 그녀의 발언 직후 WSJ에서는 "마침내 자넷 옐런이 미국 경제의 장기 저성장을 새로운 추세로 인정한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매우 헷갈리시지요.
    그럼 다시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작년 12월에 연준이 처음으로 금리를 올리면서 2016년 금리 인상의 횟수를 4회 정도로 전망했었지요?
    하지만 저는 당시에 결코 그럴 수 없다고 주장했었습니다.
    2016년 금리 인상은 많아야 한 두 차례일 뿐이라고 주장했었지요.

    중립 금리의 수준도 매우 낮을 것이며 금리 인상의 속도 역시 기존의 <베이비 스텝> 즉 일단 올리기 시작하면 25BP씩 연달아 올리는 기존의 방식 보다는 <Once & Done> 즉 한 번 올리고 난 뒤 오랜 시간에 걸쳐 두리번 거리는 스타일로 변화될 것이라고 주장 했었습니다.

    그리 생각하게 된 이유는 양적완화 때문이었습니다.
    같은 경제 규모에 같은 돈이 있었던 <구경제의 시대>에는 일단 경기가 좋아지기 시작하면 돈의 유통 속도가 빨라지면서 금리는 계속 오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미 찍어 놓은 돈이 많습니다.
    그냥 많은 게 아니라 천문학적으로 많아졌습니다.
    시장에서 돈이 필요하면 곧장 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에 금리가 오를 수 없다는 것을 이유로 제시해 드렸었습니다.

    예를 들어 설명을 드리죠.

    하나의 경제 구획이 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이 경제 구획 안에는 100명이 살고 있고 돈은 딱 1억이 있습니다.
    경기가 좋아지지 않으면 누구도 돈을 빌리지 않기 때문에 금리는 오르지 않겠지요?

    하지만 경기가 좋아지면 그 1억 원을 빌리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금리 즉 돈의 보유 가치는 오릅니다.
    여기까지 이해하시죠? 돈의 가치도 결국 수요 공급 곡선에 의해 결정될 수밖에 없으니까요.
    더 많은 사람들이 원하면 돈의 가치 즉 금리는 오릅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양적완화를 했기 때문이지요.
    경제 구획 안에 100명은 그대로인데 돈은 무한대로 있습니다.
    경기가 좋아져서 돈이 필요하면 이미 발행된 돈이 즉각 인젝션됩니다.
    찍어낸 돈에 대한 수요가 모두 창출될 때까지 돈의 보유 가치 즉 금리는 쉽게 오르지 않습니다.
    아마도 우리 세대에 예전의 고금리 시대는 다시 오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 새벽 자넷 옐런은 매우 장기간에 걸쳐 브렉시트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습니다만 한편으로는 브렉시트가 지나간 뒤에도 저금리의 늪에 빠질 수밖에 없는 현실 또한 우려했습니다.

    그녀는 "최근 수년간 나타난 생산성 저하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일부 경제 학자들의 주장이 현실화 될 가능성을 배제할 없다."고 했었는데요. 이 말은 결국 장기 저성장, 저금리의 상황이 피할 수 없는 현실임을 인정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참 지나고 나서 보니 양적완화 이후에 올 수 있는 저의 몇 가지 전망들은 운 좋게도 거의 맞은 것 같습니다.

    특히 금리가 낮아지면 돈의 보유 가치가 줄어들면서 결국 전세 가격이 집값에 육박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지나고 나니 그대로 되었네요.
    지금까지 저의 주장이 맞았다면 앞으로도 맞을 확률은 높습니다.

    조만간 우리나라에서도 전세는 사라질 것입니다.
    또한 저금리가 굳어지면서 단지 예금이나 혹은 연금으로만으로는 멋진 은퇴를 보장받을 수 없습니다.

    행복한 노후를 위해서 안전한 투자에 대한 관심을 계속 기울이셔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시장은 꾸물거리겠지만 미국이 금리를 올리는 동안에는 꾸준히 상승할 것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참고하세요.

    ★증시라인13 / 매일 오후 1시 ~ 2시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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