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대안으로 김해공항 확장이 결정됐다.
김해공항 확장 방안은 새로운 활주로 1본에다 터미널과 관제탑을 신설하는 등 기존 공항을 사실상 신공항 수준으로 증설하는 것이다.
김해공항 확장으로 기존 활주로의 서쪽 방향을 40도 방향 틀어 3천200m 길이의 새로운 독립 활주로 1본을 신설한다.
국토부 서훈택 항공실장은 22일 "김해공항은 슬롯을 군과 민항기가 나눠 사용해 다른 공항에 비해 용량이 부족했다"며 "중국 관광객들과 저비용항공사(LCC) 등 지속적으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데 공항시설이 현저히 비좁아 김해공항을 신공항 수준으로 확장하는 방안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새 활주로가 신설되면 김해공항은 군 활주로를 포함해 기존 2본의 활주로가 3본으로 늘어난다.
김해공항 북쪽에 360m 높이의 돗대산, 그 뒤에 신어산이 있어 남쪽에서 바람이 불 때 항공기가 북쪽에서 활주로에 착륙을 시도하면서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부분이 문제가 됐다.
국토부는 기존 활주로 서쪽 방향으로 약 40도 방향 새로운 활주로를 건설해 북쪽에서 착륙(남풍이 불 때)하거나 남에서 북으로 이륙(북풍일 때)하는 용도로 활용할 방침이다. 기존의 활주로는 주로 남쪽에서 착륙하는 비행기가 착륙 전용으로 사용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남풍이 불 때 김해공항 북쪽에서 착륙하는 부분에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새로운 활주로에 비행기가 서로 잘못 접근하는 문제만 해소하면 안전문제는 해결된다"고 말했다.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 장 마리 슈발리에 수석엔지니어는 "신설되는 활주로로 인한 소음 피해가구는 1천 가구 미만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김해공항 확장으로 기존 대구공항은 폐쇄되지 않고 그대로 유지된다.
국토부는 앞김해공항에 새 활주로와 더불어 새로운 터미널과 신규 접근 교통망도 건설할 계획이다. 터미널은 9천256만2천㎡(2천800만평) 규모의 대규모 국제선 터미널로 신축하고 기존 터미널(3천305만8천㎡)은 국내선 전용으로 활용된다.
또 대구 등지의 내륙 거주 주민들의 공항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철도를 통해 동대구∼김해공항을 환승 없이 곧바로 연결하도록 할 방침이다..
국토부는 김해공항 확장이 이뤄지면 현재 터미널 처리 인원이 현재 연 1천734만명에서 연 3천800만명(국내선 연 1천만명, 국제선 연 2천8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밀양, 가덕도 공항 신설 시나리오에선 대구공항을 폐쇄하고 2046년까지 늘어난 항공수요 4천만명을 신공항이 모두 소화하지만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정됨에 따라 기존 대구공항을 존치해 국내선 수요 200만명을 그대로 대구공항이 수용한다.
국토부는 김해공항에 새로운 활주로와 관제탑, 여객터미널이 만들어지면 김해공항의 면적이 종전 651만㎡에서 965만3천㎡(292만평)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 비용은 공항시설 확충비용 3조5천700억원, 접근 교통망 확충비용 6천억 원 등 총 4조1천700억원 가량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 당초 밀양이나 가덕도에 신공항을 건설할 경우 예상됐던 최대 10조 원의 비용에 비해선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이다.
국토부는 행절절차와 공사기간을 포함해 약 10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훈택 항공실장은 "예비타당성 조사결과가 나오면 내년부터는 기본계획과 설계를 거쳐 2021년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2026년까지 확장 공항의 개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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