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서 투자' 연중 최고치…영국 EU 잔류에 베팅?

박승원 기자

입력 2016-06-22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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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빚을 내서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융자거래 금액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브렉시트 우려로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브렉시트 가능성이 낮다는데 베팅을 한건데요.

    하지만, 기대와 다른 결과가 나와 증시가 단기간 조정을 받을 경우 일부 신용융자거래 비중이 큰 종목에 대한 손실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지난 17일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7조3,041억원.

    올해 들어 최대치이며, 지난해 8월20일 7조3,630억원을 기록한 이후 가장 많은 수준입니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향후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입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최근엔 브렉시트 우려가 절정에 달해 코스피가 연고점에서 내리막을 걸은 이후에도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브렉시트가 부결돼 영국이 EU에 남을 경우 시장이 반등할 것이라는데 베팅한 개인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됩니다.

    한국거래소 조사 결과,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 이상인 종목은 모두 26개.

    이 가운데 코스피 시장에선 세우글로벌이 8.46%로 비중이 가장 높았습니다.

    코스닥 시장에선 유테크가 12.17% 가장 높았고, 칩스앤미디어(12.09%), 알파칩스(11.32%) 등도 11% 이상의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이번달 들어 단기간에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종목은 해태제과식품으로 증가율이 무려 4,697%에 달했습니다. 액트(3,306%), 미래아이앤지(3,190%) 등도 3,000% 이상 급증했습니다.

    문제는 개인투자자의 기대와 달리 브렉시트가 확정되면, 증시가 단기간 크게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럴 경우 증권사는 손실을 줄이기 위해 개인투자자의 의사와 상관없이 주식을 팔아 대금을 회수하게 되는데, 신용거래융자 잔액의 비중이 높은 종목의 경우 반대매매 물량이 늘어나 주가 하락이 더욱 가팔라질 수 있습니다.

    <인터뷰>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
    지금은 굉장히 낙관적으로 보고 있는데, 기대와 달리 (브렉시트) 찬성표가 나오면 시장은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신용융자거래를 했던 개인투자자는 큰 피해를 볼 수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주가 하락의 위험이 여전한 만큼, 막연한 기대감만으로 투자에 나서기보단 손실 가능성을 먼저 따져보라고 조언합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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