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31)와 결국 결별한다.
오른 팔꿈치 통증을 앓고 있는 로저스는 최근 한화에 "수술을 받겠다"는 뜻을 전했고, 한화는 24일 KBO에 로저스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웨이버 공시란 원래는 ‘권리포기’라는 뜻으로, 구단이 소속선수와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제하는 방법이다. 단이 시즌 내에 소속선수와 계약을 해약하려 할 때 해약에 앞서 다른 구단에게 대상선수의 계약을 양도받을지를 공개적으로 묻는 과정이다.
로저스의 몸 상태에 대해 알고 있었던 한화는 최종 결정과 발표를 미루고 있는 상태였다.
그러나 이날 오전 로저스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수술을 받는가"라고 묻는 팬에게 "그렇다.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답했다.
로저스는 지난 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3회 투구 중 팔꿈치에 이상을 느꼈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6일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에서 팔꿈치에 염증이 발견됐고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한화는 로저스에게 "충분히 시간을 줄 테니, 재활을 해보고 다시 이야기하자"고 했으나, 구단 발표에 앞서 로저스가 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수술의사를 밝히면서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로저스는 지난해 8월 1일 쉐인 유먼의 대체 선수로 한화에 입단, 외국인 선수 역대 최고액인 190만 달러를 받았다. 부상으로 인해 올 시즌 6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한화는 잔여연봉을 모두 지급해야 한다.
한화는 로저스 웨이버공시 발표 후 `전력 공백을 최소화하고자 최대한 빨리 대체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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