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양에서 선상 살인이 발생한 원양어선 `광현 803호`(138t)가 영국 자치령 세이셸군도 빅토리아 항에 입항, 피의자 2명의 신병이 확보됐다.
부산 해경 수사팀 7명은 24일 오전 3시 10분께 선박을 안내하는 도선사가 광현 803호에 탑승할 때 현지 경찰과 함께 기습적으로 진입해 선박을 장악한 뒤 안전하게 항구에 접안시켰다.
이날 광현호 세이셸 입항과정에서 우려했던 선상 소요 사태나 피의자들의 해상 탈출 시도 등 돌발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나머지 선원들도 모두 무사하다고 해경은 전했다.
수사팀은 살인 혐의를 받는 베트남 선원 B(32)씨와 C(32)씨에게 부산지법이 발부한 구인영장을 제시하고 신병 확보에 성공했다.
베트남 선원 2명은 해경의 구인 집행 과정에서 전혀 저항하지 않고 순순히 해경에 협조했다.
해경은 부산지법이 피의자 심문용 구인영장을 발부한 만큼 세이셸에서는 가해 베트남 선원 2명에 대해 면담 등 기본적인 조사만 마치고 국내 압송 후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본격적인 수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25일 국내로 압송될 예정이다.
베트남 선원 B씨와 C씨는 지난 20일 오전 1시 58분께 만취한 상태에서 선장 양모(43)씨와 기관장 강모(42)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다.
이 사건 후 항해사 이모(50)씨가 선장 직무를 대행하면서 배를 빅토리아 항까지 640마일(약 1천29㎞)을 운항해 왔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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