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 이후 초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안심전환대출 가입자들이 속속 이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출시 1년 만에 1조4천억원에 육박하는 자금이 중도상환됐습니다.
27일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택금융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중도 상환된 안심전환대출 금액은 1조3773억원이었습니다.
월별 중도 상환 금액은 올해 들어서 1월 1287억원에서 2월 1421억원, 3월 1417억원, 4월 1504억원 등으로 점차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안심전환대출은 처음부터 원금·이자를 함께 갚는 고정금리 방식으로, 가계부채의 질을 개선하려는 목적으로 정부가 지난해 3월 내놓은 상품입니다.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32조원에 육박하는 규모의 대출이 이뤄졌지만, 1년이 지난 지금 대출자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지난 9일 기준금리를 연 1.25%로 0.25%포인트 인하한 이후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과 금리 차이가 거의 사라지게 됐고, 브렉시트 등 대내외 영향으로 추가적인 금리 인하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영주 의원은 "금리 인하로 인해 안심전환대출 중도 상환 금액 증가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며 "안심전환대출 차주가 은퇴 연령에 근접해 있는 점과 평균 만기가 23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은퇴·반퇴에 따른 소득 감소로 원리금 상환 능력이 떨어지는 차주의 중도 이탈도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금융소비자원은 "금리 하락에 따른 안심전환대출자들의 잠재 손실은 은행 이익으로 귀속되고, 은행이 주택금융공사로부터 인수한 주택저당증권(MBS)에서도 금리하락으로 엄청난 규모의 채권평가 이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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