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주택 개발 패러다임, 강소 택지시대 열린다

입력 2016-07-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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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의 개성 극대화시키는 새로운 개발방식과 주택 유형 등장의 예고

본격적인 도시 재생의 시대를 맞아 국내 주택 개발의 틀이 달라지고 있다. 땅의 가치에 대한 관점을 재고하고 그 개성에 맞게 활용하는 강소 택지시대가 개막했음을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LH 박상우 사장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고도 성장기가 끝남에 따라 대규모 신도시와 산업단지 개발 수요가 크게 줄어들고 있어서 미래 먹거리로 신도시(K시티 수출), 도심 재생사업진출, 지역 개발사업 등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또 피데스개발 김승배 사장은 "재고주택이 지난 20년간 두 배로 늘어나면서 도시 정비 및 재생사업이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고 언급했다.

즉 변화하는 패러다임에 발맞춰 서울 도심 재건축, 재개발의 큰 덩어리 단위의 개발은 가속화되고 도심 및 수도권 남은 중소규모 택지는 땅의 개성에 따라 고부가가치 개발이 추진될 것이라는 얘기다.

대규모 신도시의 장점은 꾸준히 강조돼 왔다. 하지만 최근 신도시 주변 강소택지 개발의 가치가 부각되는 사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신도시 주변에서 기존 생활 인프라를 편리하게 이용하면서 땅의 개성을 극대화시키는 재건축 및 강소택지 개발로 실주거가치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두산건설이 성남시 가천대 역 인근에 재건축을 통해 6월 분양한 성남 수정구 태평동 `가천대역 두산위브`는 평균 6.69대1로 1순위 마감했다. 인근 위례신도시 분양보다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점과 기존 생활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는 강점이 어필됐다.

인접한 신도시, 택지지구보다 더 높은 프리미엄이 형성되는 곳도 있다. 현대건설이 강서구 공항동 공항마을을 재건축한 `마곡 힐스테이트`는 전용면적 84㎡ 최고 분양가가 5억4300만원 정도였으나 올해 거래된 분양권 최고액은 7억3000만원으로 웃돈만 2억원 가까이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문가들은 도심 재건축 재개발과 함께 신도시 개발 완성단계에 남아있는 땅의 가치를 극대화시키는 `인필개발`이 각광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대부분 개발이 이뤄진 도시에 남아있는 잔여 토지를 개발하는 방식이다. 주변에 이미 조성된 생활인프라를 바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판교신도시 등 개발이 완성단계에 들어선 수도권 신도시를 중심으로 인필개발이 붐을 일으킬 전망이다.

피데스개발 김희정 소장은 "주택 수요자들은 각자 생활 반경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어 구도심이나 완성 단계에 접어든 대규모 택지지구 주변 주거 수요는 풍부하다"며 "이에 비해 개발 가능한 토지가 거의 없어 남은 땅을 맞춤형으로 개발하는 강소택지 개발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늘날 주택 소비자들의 유형과 요구가 다양해지면서 토지 각각의 개성을 살리는 설계와 상품 구성이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다. 땅의 개성을 극대화시키는 강소택지 시대가 본격화될수록 기존 틀을 벗어난 새로운 개발방식, 주택 유형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모양새가 비슷한 아파트를 거부하고 저마다의 개성과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집을 찾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또 이에 맞춰 땅의 개성에 맞춰 가변적이고 유연한 주택상품들이 속속들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콘셉트하우스, 협소주택, 땅콩주택 등을 이어 본격적인 강소택지 시대에 걸맞는 상품이 나올지 관심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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