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해운업 구조조정, "8월이 큰 고비"

입력 2016-07-03 10:14  

올 들어 정부가 강도 높게 추진 중인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이 8월에 `분수령`을 맞게 될 전망이다.

3일 금융당국과 채권단 등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8월까지 해운동맹 가입과 출자전환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출자전환 이후엔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지분율 약 40%의 최대주주로 올라서 현대상선은 국영선사가 되는 것.

산업은행이 8월 중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를 임명하면, 새 CEO 체제 아래 현대상선은 중장기 경쟁력 제고 방안을 마련하게 된다.

현대상선은 정부가 만든 12억달러(약 1조4천억원) 규모의 선박펀드를 이용해 초대형·고효율 선박으로 운항 선박 구조를 바꾸고 비용 절감 방안 등도 내놓을 계획이다.

한진해운은 자율협약이 끝나는 다음 달 4일 전에 용선료 협상과 사채권자 채무조정을 마무리하지 않으면 법정관리 수순을 밟게 된다.

채권단이 추가 자금지원은 없다는 원칙을 밝힌 가운데 한진해운은 회생에 필요한 자금 1조원을 필요한 상황이다.



조선업계에선 8월 초중순께 나오는 조선업 빅3에 대한 공동 컨설팅 결과가 주목되는 가운데 결과가 나오면 정부가 본격적으로 조선업 체질 개선 작업에 돌입할 전망이다.

맥킨지는 조선 3사의 경쟁력을 사업부문 별로 평가해 등급을 매기기로 했다.

특히 등급평가가 낮은 사업부문에 금융회사들이 선수금환급보증(RG)을 발급해 주지 않게 되면, 조선사가 해외 선주로부터 수주를 따내더라도 계약 자체를 하기 어렵다.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평가받은 분야의 설비를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최하위 등급을 받은 사업부를 다른 조선사에 매각하는 `스몰딜`이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무엇보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영 정상화 추이에 따라 `빅3`가 `빅2`가 되는 큰 변화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시되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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