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라인11] - <브렉시트 현실화 우려... 중국, '위기vs기회'>

입력 2016-07-04 18:05  


    [증시라인11]
    - 앵커 : 김동환 대안금융경제연구소 소장
    - 출연 : 정하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

    Q. 계속해서 브렉시트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만.. 브렉시트 최대 수혜국은 러시아다..라고 하지만, 중국도 반사이익이 많다고들 보는데.. 어떤가?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중국이 큰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의견에
    동의합니다. 브렉시트는 사실상 글로벌 정세에서 EU의 파워가 약해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와 동시에 글로벌에서 EU의 존재감을 대체가 필요해
    진다는 점을 고려할 때, 중국으로의 권력이동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2009년 미국발 금융위기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중국의 존재감을
    드러나기 시작했다면 이번 브렉시트는 중국이 두각을 나타내는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합니다.


    Q. 브렉시트로 유럽이 분열될 경우, 중국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건데요.
    유럽연합 전체를 상대하기에는 버겁지만, 각각의 한 국가와의 협상은
    중국에게 좀 더 쉽기 때문에.. 이러한 견해들이 나돌고 있죠?

    맞습니다. 사실상 유럽연합과의 협상은 개별 국가와의 협상이 아니기 때문에 유럽연합 개별 국가의 의견 일치가 필요했으므로 사실상 중국의 의견보다는 유럽연합의 의견피력이 좀 더 수월했습니다. 물론 경제규모 혹은 파급효과에서의 차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유럽연합이 붕괴되고 유럽이 개별 국가로 중국과 협상을 하게 될 경우, 개별 유럽국가가 중국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이득이 더 많아진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중국입장에서는 더 수월한
    협상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합니다.


    Q. 유럽시장의 투자자들이 브렉시트로 불안을 느낀 나머지 아시아로 자본을 집중시키면서 세계 금융의 중심축이 중국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는 전문가들도 있죠?

    사실상 유럽연합의 붕괴는 유로화의 가치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는 대체통화의 부상으로 이어집니다. 또한 이는 새로운 글로벌 통화, 그리고 금융중심지의 부상으로 반영될 것입니다.
    실제로 최근 IMF SDR 내 위안화의 비중이 빠르게 제고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작년 11월 30일 결정된 위안화의 IMF SDR 바스켓 편입은 올해 10월 1일부터 바스켓 내 실제편입될 예정입니다. 작년 결정된 SDR 내 비중은 달러 41.73%, 유로화 30.93%, 위안화 10.92%, 엔화 8.33%, 파운드화 8.09%로 결정되었습니다. 유럽연합의 붕괴에 따른 유로화의 위상 변화에 앞서 브렉시트의 현실화는 파운드화 가치의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이는 위안화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합니다.

    Q. 브렉시트 이후 민족주의와 반 세계화에 따른 암흑시대가 닥칠 것이다..
    앞으로 5년 이내에 런던이나 뉴욕보다는 중국에서 돈을 벌려는 투자자들이
    많이 나타날 것이다.. 이런 주장에 대한 의견은?


    결국 이러한 주장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글로벌 통화 중 영국 파운드화와 유럽연화의 유로화에 대한 글로벌 지위변화에 기인하는 것으로 판단합니다. 파운드화나 유로화의 대체 통화로 달러의 지위가 더욱 공고해질지 혹은 일각에서 제기하는 것처럼 위안화가 부상할지는 사실상 모르는 일이지만 달러의 지위 공고화보다는 중국 위안화의 지위 확대에 기대감이 집중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Q. 지난해 중국 주도로 설립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영국이
    서방 국가로서는 맨 먼저 참가를 표명하면서 유럽 주요국들이 대거
    참가하게 하는 견인차 역할을 하기도 했는데.. 이와 관련해서는 향후
    어떤 그림이 펼쳐질까요?


    영국정부가 중국에게 그간 우호적이었다는 점은 중국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만약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중국은 영국과 영국을 제외한 유럽연합과의 협상이 별개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양쪽 진영은 결국 경제적 이득을 위해서 중국과의 협상에 의존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판단되기 때문입니다.


    Q. 이처럼.. 중국은 영국의 유럽연합 이탈에 따른 반사이득을 노리고 있는데..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연합 주도국들의 나머지 27개국 EU에 대한
    영향력이 더 커지게 되면, 중국의 노림수가 그대로 통할까요?


    브렉시트의 원인으로 여러 가지를 들 수 있지만, 그 중에서도 유럽연합과의 협상에서 개별국가 선택의 자율권에 대한 문제에 집중해야한다고 판단합니다. 결국 브렉시트는 유럽연합의 결속력을 제고시키는 이벤트로 반영되겠지만, 이는 한편으로는 유럽연합 개별 국가의 자율권 확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의 협상능력에 보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판단합니다.



    Q. 우리나라, 앞으로 중국에 대한.. 경제협력, 무역 등등 어떤 식으로 대처하고 펼쳐나가야 할까요? 명심해야 할 포인트들 짚어주시면?

    글로벌 경기가 휘청거릴 수 있는 이벤트의 발생은 중국의 부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판단됩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우리는 중국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이번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중국은 또다시 글로벌 경기의 히어로처럼 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으로 판단합니다.
    최근 글로벌 주요 국가들의 보호무역주의의 확산과 사실상 상반되는 흐름으로 글로벌 무역에서 중국의 입지가 보다 부각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중국과의 무역관계에서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손해 혹은 피해를 보고 있던 관계가 글로벌로 보다 확대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미 중국을 시장경제국(MES)으로 인정하면서 무역관계를 오랫동안 지속해 온 우리나라에게는 중국의 입지확대는 긍정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고 판단합니다.
    즉, 글로벌 무역에서의 중국의 입지확대는 결국 한국의 피해가 줄어드는 것으로 반영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브렉시트의 현실화 등을 계기로 중국이 시장경제국으로의 인정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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