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두테르테공포 확산…취임 나흘만에 최소 30명 사살

입력 2016-07-04 22:02  




필리핀 두테르테공포 확산 소식이 전해졌다.

필리핀 두테르테공포 확산 이유는 필리핀에서 `범죄와의 전쟁`을 선언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취임 이후 경찰의 마약사범 사살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

사정이 이렇다보니 필리핀 인권위원회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범죄 단속 과정에서 초법적인 즉결처형이 이뤄지는지 조사에 착수했다고 일간 필리핀스타 등 현지 언론이 4일 전했다.

이는 "저항하는 마약상을 죽여도 좋다"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취임한 이후 나흘 동안 경찰이 최소 30명의 마약 용의자를 사살하는 등 공격적인 단속에 나서 범죄 용의자에 대한 인권·인명 경시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지난 3일 수도 마닐라의 퀴아포 지역에 있는 한 사원에서 마약 용의자 5명을 사살했다.

그러나 사살된 한 마약 용의자의 부인은 "남편은 상수도 수리 공사를 하려던 중이었고 무장도 하지 않았다"며 경찰이 무고한 사람을 죽였다고 주장했다.

필리핀 경찰청은 최근 잇단 마약 용의자 사살 과정에서 총기 사용수칙을 지켰는지 내부 감찰에 착수했지만 두테르테 정부의 강력 범죄 근절 정책에 밀려 제대로 감찰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경찰이 임무 수행 중에 1000 명을 죽여도 내가 보호해줄 것"이라며 강력한 범죄 소탕을 촉구했다.

로널드 델라로사 경찰청장은 전국 경찰에 "3개월 안에 관내 마약 거래가 최소 50% 감소하도록 해야 한다"며 "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책임자를 주저 없이 해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필리핀 공산당은 산하 무장조직 신인민군(NPA)에 마약상을 붙잡고 만일 저항하면 사살하라고 지시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평화협상 재개를 추진 중인 공산 반군에도 마약상을 죽이라고 촉구하자 공산당이 화답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필리핀 전역에서 마약 단속이 확대되고 이 과정에서 사살되는 마약 용의자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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