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생활 5년차인 박홍길(가명)씨는 얼마전부터 일주일에 한번 스피치 학원을 다니고 있다. 진급 시험에 말하기 항목은 없지만 입사 이후에 제대로 말하기의 중요성을 더 느꼈기 때문이다.
박씨는 "사람을 상대하는 직업이다보니 말을 많이 하지만 그럴 때마다 오히려 말을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며 학원 수강의 이유를 설명했다.
직장인의 경우는 직급이 올라갈수록 발표 업무가 많아지고, 비즈니스 스피치 역량의 중요성이 갈수록 확대되면서 학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일부 직장인들은 올바른 대화법을 터득해 직장 생활 스트레스를 내려 놓기도 하고 발표를 자신의 강점으로 만들어서 제2의 인생 터닝포인트로 만들고 있는 경우도 있다.
지난 한국도로공사 공채에서 44세의 최고령 나이로 입사에 성공한 A씨도 프리젠테이션(PT)에서 월등한기량을 발휘하며 심사 위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는 후문.
취업준비생들에게는 이미 스피치 학원은 필수코스로 자리잡고 있다.
공기업은 물론 일반 기업에서도 서류상의 스펙보다는 집단 면접 등의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큐스피치 이지연 원장은 "어렵게 준비를 해서 서류 전형 붙었는데 더 큰 부담으로 느끼는 것이 인성면접과 프리젠테이션, 발표 평가 면접이라는 이야기를 하며 학원을 찾는 취준생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면접의 비중이 단기간내에 급증하면서 채용 기업과 응시생들 사이에 `갑질`논란이 벌어질 정도로 부작용이 발생한 것이 사실이지만 올바르게 말하기와 자기 표현의 기술을 갖추는 것은 취업시장과 직장인들 사이의 핫트랜드라는 사실은 분명한 것 같다.
한국경제TV 박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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