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가 짧고 안전한 투자상품으로 몰린 돈의 비중은 이미 2008년 금융위기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불확실성이 그만큼 크다는 뜻입니다.
정원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5월 말 기준 단기금융상품에 묶여 있는 돈은 876조2천억원으로 5개월 만에 27조6천억원이 불어났습니다.
단기간에도 이자를 받을 수 있는 머니마켓펀드, MMF가 22조4천억원 불어났고 예금주가 요구하면 언제든 찾을 수 있는 실세요구불 예금도 5조원 가까이 늘었습니다.
금융기관 전체 상품에서 단기금융상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이미 지난해말부터 43%를 웃돌고 있습니다.
단기금융상품에다 안전자산으로 분류할 수 있는 채권형펀드, 은행 금전신탁까지 합하면 전체 금융상품에서 단기 안전상품(1,157조6천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57.1% 수준입니다.
이는 금융위기의 여파로 대외 불확실성이 극에 달했던 2008년과 2009년 수준을 이미 뛰어넘는 수치입니다.
저금리 장기화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데다 연초부터 중국의 경기 둔화, 미국의 금리 인상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만기가 짧고 안정적인 투자처로 돈이 몰리고 있는 겁니다.
당분간 이같은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은행이 6월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시중의 유동성은 풍부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브렉시트 결정에 따른 불안감으로 위험자산 투자에 대한 경계감은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
브렉시트 이후 국내 증시는 1900선과 2000선 사이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채권시장으로 투자가 몰리며 채권금리는 최근 몇차례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웠습니다.
한국경제TV 정원우입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