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이 형광펜으로 칠해 놓은 부분에 반복적으로 기재하고 서명하는 형식적인 절차를 반복하는 데 무슨 의미가 있는 지 모르겠다”
금융거래를 위해 영업점 직원이 제시하는 수 십 장의 서류에 기계적으로 반복적으로 서명해 오던 금융거래 서식을 간소화하고 주소나 연락처 등 매번 자필로 기재해 오던 금융거래 절차 최소화·간소화가 추진됩니다.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한 금융거래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금융거래시 반복되고 의미없이 서식에 기입하고 자필 기재를 해야 하는 불편을 줄여 금융고객의 거래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로 업권·권역별로 단계적인 세부 실행을 도출해 나갈 계획입니다.
11일 금감원은 `제2차 국민체감 20대 금융관행 계혁 과제`의 일환으로 이 같은 내용의 금융거래 서식과 이용절차 합리화를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금감원은 올해 4월부터 5월까지 은행과 보험, 금투, 여전사 등 금융권역별 TF와 외부연구용역을 통해 의견을 수렴한 결과 각종 동의서식과 설명자료 간소화, 증빙서류 제출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금융권 행정정보 공동 이용 확대 등을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금융거래 서식과 절차 작성의 경우 예를 들어 현재 은행 여신을 거래할 경우 평균적으로 6장 내외의 서류에 정보 제공 8차례 동의, 서명 3차례 등을 해야 하는 등 거래절차 별로 동의나 서명을 요구하는 항목이 지나치게 많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금융 거래시 일반적으로 창구 직원이 여러장의 서류에 형광펜으로 고객이 표기해야하는 항목을 칠해 놓고 그 부분에 고객이 반복적으로 기재·서명해 왔지만 필수적인 동의 항목을 통합할 경우 한 번의 서명만으로 처리가 가능한 만큼 이 같은 안을 검토해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현재 금융서래를 할 때 마다 주소와 연락처 등을 매번 자필로 기재해야 하는 불편이 지속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고객이 동의할 경우 지주그룹내 계열사 등이 보유한 고객정보를 끌어와 사용할 수 있도로 업무체계와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하게 됩니다.
이와 함께 금융상품을 가입할 때 제공되는 설명자료의 분량이 너무 많고 내용도 이해하기 힘든 데다 상당부분 중복되는 내용이라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향후 설명자료는 고객이 이해하기 쉽도록 개선하고 제공되는 서류의 중복되는 내용을 통폐합해 분량도 줄여나갈 방침입니다.
금감원은 이를 위해 투자위험 등 상품의 주요 내용과 설명시 소비자 이해를 위해 도표나 이미지 사용을 적극 도입하도록 하고 각 업권별 협회를 통해 설명 자료의 가이드라인 제정을 추진해 나갈 예정입니다.
이밖에 금융상품 가입이 비대면으로 가능함에도 증명서 발급이나 계약 내용 해지, 변경을 영업점 창구를 통해서만 처리할 수 있도록 한 것과 관련해서도 온라인 발급 증명서, 서비스 영역 확대를 추진해 원칙적으로 온라인 발급이 가능하도록 개선해 나갈 계획입니다.
대표적인 대면채널인 창구에서의 대기시간이 긴 불편사항에 대해서는 영업점 창구 상담 예약서비스를 활성화하고 대기시간 동안 태블릿PC를 통해 기본적인 사항을 미리 열람하거나 입력하도록 해 대기시간을 줄이게 하는 태블릿PC 기반 영업점 거래절차도 구현해 나갈 예정입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동의서식 간소화, 자필기재 최소화 등을 통해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줄여 중요 사안 확인에 충분한 시간을 할애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금융사들이 법적 불확실성 때문에 시도하지 못했던 부분을 비조치의견서 등을 통해 지원함으로써 금융사의 업무효율 유도, 소비자에게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 등을 구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금감원은 이같은 내용과 관련해 금감원과 협회, 금융사로 구성된 권역별 TF를 통해 올해 3분기 중 세부 추진과제를 마련해 발표하고 세부 과제를 업권 상황에 맞게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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