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배치 지역 경북 성주·경남 양산 급부상…軍, 이달중 발표

입력 2016-07-11 17:59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 배치 지역으로 그간 거론되지 않은 경북 성주와 경남 양산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 두 지역은 우리 공군의 방공기지가 있었거나 현재 있는 곳으로, 군사적 효용성은 이미 검증됐으며 부지를 따로 마련할 필요도 없고 인구 밀집지역이 아니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 지역은 특히 수도권 방어는 불가능하지만 최대 사거리가 200㎞에 이르는 북한의 300㎜ 방사포 사정권에서 벗어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한미 군 당국은 사드배치 지역을 둘러싼 혼란이 가중되면서 최대한 빨리 배치 지역을 발표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르면 다음 주, 늦어도 이달 내에는 배치 지역이 발표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11일 국회 국방위원회 현안보고에서 사드배치 지역과 관련해 "공동실무단이 여러 군데 검토한 부지 중에서 가용 부지에 대한 의견 정리가 끝났다"면서 "가용성이 있다는 것은 최적지란 뜻"이라고 밝혔다.

한 장관은 "행정적 절차를 기준으로 말하면 부지는 최종 선정 과정을 거쳐 결정하는 프로세스를 진행 중"이라며 "아직 과정이 남아 있으니 확정됐다는 표현보다는 최종 선정 과정을 진행 중이라고 이해하기 바란다"고 설명했다.

군의 한 소식통은 "주민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지대에 있는 우리 군의 레이더기지나 방공기지에 사드를 배치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때문에 우리 공군의 호크 미사일 기지가 있는 성주가 우선 유력 후보로 꼽힌다.

주한미군 캠프 캐럴이 위치한 칠곡에 왼쪽으로 접해 있는 성주는 우리 공군의 방공부대가 있어 군사적 효용성은 어느 정도 검증이 됐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주변이 인구 밀집지역이 아닌 점도 매력적이다. 이곳에 사드가 배치된다면 우리의 호크 미사일 기지는 다른 곳으로 이전해야 한다. 사드의 사거리가 200㎞인 점을 고려하면 수도권 방어는 어렵지만, 평택 미군기지 등 미군의 전략적 요충지는 충분히 방어가 가능하다.

전남 벌교와 경남 양산 등 과거 나이키 허큘리스 미사일이 배치된 방공기지로 사용됐지만, 현재는 비어있는 곳들도 유력하게 거론된다. 부지 규모 등도 사드를 배치하기에 충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한미는 되도록 중국을 자극하지 않는다는 차원에서 서쪽인 호남보다는 동쪽인 영남을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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