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남녀 70% 전통 혼수문화 반대, '남자 집, 여자 혼수'는 옛말

입력 2016-07-12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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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남녀의 절반 이상이 결혼할 때 남자는 집을, 여자는 혼수를 준비하는 전통적인 견해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15년도 전국 출산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44세 미혼남녀 2,383명(남 1,096명, 여 1,287명) 중 미혼남 79%, 미혼녀 72.3%가 `남자는 집, 여자는 혼수`를 각각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에 찬성하지 않았다.

미혼남성은 대학생 등 저연령층일수록 반대의견이 강했다. 길어진 교육 기간과 불안정한 고용상태 등으로 전·월세 자금조차 모으기 벅찬데 남성 혼자 신혼집을 구해야 한다는 데 부담을 느낀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미혼남성의 75.8%, 미혼여성의 81.8%는 `아내가 경력을 쌓기보다 남편이 경력을 쌓을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에 반대했다.

`남편이 할 일은 돈 버는 것이고, 아내가 할 일은 가정과 가족을 돌보는 것`이라는 관념에 대해서도 미혼남성의 20%, 미혼여성의 13.7%만 찬성했다.

다만, `혼인신고는 결혼식 이후 함께 살아 본 뒤에 하는 것이 좋다`는 견해에는 미혼남성 44%, 미혼여성 54.8%가 찬성해 입장차이를 보였다.

결혼 전제의 혼전 동거에 대해서는 미혼남성의 68.1%, 미혼여성의 51.2%가 찬성했지만, `결혼과 무관하게 남녀가 함께 살 수 있다`는 의견에는 미혼남성의 50.1%가 찬성했지만, 미혼여성은 29.8%만 찬성해 차이를 나타냈다.

`결혼해도 자녀를 갖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에 미혼남성은 47.4%만 찬성했지만, 미혼여성 60.9%가 찬성했다.

혼외출산에 대해서는 미혼남성 76.1%, 미혼여성 83.1%가 반대했다.

미혼남성 60.4%, 미혼여성 74.3%가 `부부갈등을 해결할 수 없으면 이혼하는 게 낫다`고 여겼고, `자녀가 있어도 이혼할 수 있다`는 견해에 미혼남성의 50.7%, 미혼여성의 72.1%가 찬성해 대체로 긍정적 태도를 보였다.

미혼남성의 59.9%, 미혼여성의 62.5%가 `입양한 아이도 내가 낳은 자식과 같이 애정을 갖고 잘 키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한편 절반 이상의 미혼남녀(미혼남성 59.8%, 미혼여성 57.7%)가 `동거커플 + 자녀`로 구성된 가구를 가족형태로 인정했지만, 남남커플·여여커플 등 `동성 부부`에 대해서는 미혼남성의 16.6%, 미혼여성의 32.8%만 가족형태로 받아들였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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