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 입국, “한국오니 좋다” 환한 미소…박현정 관련 질문엔 “나중에…”

입력 2016-07-14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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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훼손 등으로 고소·고발된 정명훈 전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 예술감독이 검찰과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입국했다.

정명훈 전 예술감독은 13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취재진에게 "조사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진실이 밝혀지는 날이 왔다고 본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자신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 측 주장에 대한 질문에는 "입장은 따로 없다. 나중에…"라고 말끝을 흐렸다.

정 전 예술감독은 전날 독일 뮌헨에서 출발한 비행기를 타고 귀국길에 올라 이날 오전 9시40분께 인천공항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흰색 셔츠와 바지 등 편안한 옷차림을 한 정 전 예술감독은 여독이 풀리지 않아서인지 다소 피곤해 보이는 모습이었으나 몰려든 취재진을 향해 밝은 표정으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넸다.

그는 이어 "한국에 다시 돌아와서 반갑다. 오랜만에 왔는데 올 때마다 좋다"며 웃음 짓기도 했다.

최근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데뷔음반 녹음을 함께하려다 불발된 것과 관련해 정 전 감독은 평소 좋지 않은 허리 때문이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나이를 먹으니까 그런데 이제는 괜찮고 이 직전에도 (이탈리아 밀라노) 라스칼라에서 오페라 지휘를 하고 왔다"고 답했다.

정 전 예술감독은 "항상 연주를 하니 또 다른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말한 뒤 공항에 나온 그의 법률 대리인인 법무법인 지평 관계자들과 함께 현장을 떠났다.

정 전 예술감독은 박 전 대표와의 법적 다툼과 관련, 14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이근수 부장검사)에 출석해 피고소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다.

앞서 박 전 대표는 서울시향 직원들이 자신을 향해 제기한 성추행·폭언 의혹을 정 전 예술감독이 언론 인터뷰 등에서 사실처럼 표현했다며 그를 고소했다.

이 사안과 관련해 정 전 감독 역시 무고와 명예훼손 혐의로 박 전 대표를 맞고소한 상태다.

정 전 예술감독은 검찰 조사에 이어 15일에는 서울시향 재직 시절 항공료 횡령 등의 의혹을 조사하는 서울 종로경찰서에 출석할 예정이다.

지난해 MBC TV `PD수첩`은 정 전 예술감독이 항공권 전자티켓을 받은 뒤 취소하는 등 부당하게 항공료를 받은 의혹이 있다고 방송했고, 이후 사회정상화운동본부`와 `박원순시정농단진상조사시민연대` 등 시민단체가 방송 내용을 바탕으로 정 전 예술감독을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은 항공료 관련 자료를 제출받아 부당하게 지급된 항공료가 있는지 검토했으며, 정 전 예술감독에게 일부 사안에 관해 확인할 것이 있어 소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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