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14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금통위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1.50%에서 1.25%로 0.25%p 내렸었다.
이날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은 지난달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금리를 인하했던 만큼 경기 추이와 금리 인하의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10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하기로 한 만큼 하반기 경기 흐름을 보고 나서 대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달엔 미국의 금리 인상 예상 시점이 늦어지면서 기준금리를 내릴 여지가 생겼지만 이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의 변수가 불거져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커진 상태로 한은은 국내 증시 등에 투자된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출 가능성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투자자금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국제금융시장의 충격이 발생하면 유출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고 대출심사를 강화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시행됐어도 급증세를 멈추지 않고 있는 가계부채도 기준금리 인하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남아있는 점도 변수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성장둔화와 브렉시트 충격 때문에 예상 시기가 미뤄지긴 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에 금리를 1차례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이달엔 기준금리가 동결됐지만 부진한 경기 흐름을 고려하면 한은이 연내에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 것도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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