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보지 않는 휴가가 목표인 현실 "눈치보지 말고, 휴가 갑시다"

입력 2016-07-14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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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가면 뭐해~ 조금 있으면 승진인데.. 고속 승진 안하고 싶어?" 등 상사의 말 한마디에 연차휴가를 꿈 꿀 수 없는 김지희(34·여)씨. 요즘 김씨는 회사의 과중업무로 인해 남자친구랑 데이트 할 시간은 커녕 잦은 야근·회식으로 가족들 얼굴 볼 시간조차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직장 동료들은 자신을 회사의 노예, 갑과 을의 횡포 등 회사에 대한 불만과 고충이 많다.

앞으로 직장 내 휴가 신청 시 신청사유를 묻는 문항이 없어진다. 직장에서 눈치 보지 않고 휴가를 쓰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이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6월 30일 일?가정 양립 문화의 전사회적 확산을 위해 관계부처 및 경제단체 등이 힘을 모아 4개의 `일?가정 양립 조직문화 만들기` 민관공동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추진하고자 민관협의회를 개최하였다.

이번 민관협의회에서는 일·가정 양립 직장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4대 공동캠페인으로 휴가사유 없애기, 근무시간 외 전화, 문자, 카톡 사용자제, 5가지 일·가정 양립 저해어와 권장어 선정 및 공유, CEO 직접참여 기업문화 개선 등을 올 하반기부터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이 중 휴가사유 없애기 캠페인은 휴가 신청 시 사유를 적는 것이 사내눈치를 보게 하는 대표적인 사유 중의 하나로, 이를 없애는 작은 실천에서부터 일·가정 양립을 실현하자는 상징적 취지의 캠페인이다.

경제5단체가 직장인 503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직장인 10명 중 3명(31.7%)은 휴가사유를 실제와 다르게 적어낸 경험이 있다"고 조사되었으며, "휴가사유를 기재하지 않는 것이 휴가 이용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응답이 과반수를 넘는 것(54.2%)으로 조사되었다.

이에 정부는 사전 설문조사를 토대로 민관합동으로 휴가 사용 시에 휴가사유를 없애는 실천운동 및 합동 퍼포먼스를 추진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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