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래퍼 도넛맨 “‘쇼미더머니5’와 ‘견자단’, 이름 알린 계기 됐죠”에서 계속
도넛맨이 처음 랩을 시작한 건 고등학교 2학년 때였다. 처음엔 취미였지만 어느 순간부터 전공인 디자인 대신 음악을 업으로 삼은 미래를 그리게 됐다. “전공을 살려서 남들처럼 무난하게 취업하는 길도 있었지만, 행복할 자신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제대로 해봐야겠다고 마음먹고 본격적으로 음악을 시작했죠. 햇수로는 오래됐는데 사실 제대로 한 건 2013년부터에요. 처음엔 왜 굳이 힘든 길을 가냐고 부모님이 반대하시기도 했지만, 전 잃을 게 없어서 더 용감했던 것 같아요. 제가 믹스테잎도 내고 혼자 힘으로 열심히 사는 걸 보신 이후로 지금은 많이 응원해주고 계세요”
그는 독특한 랩 네임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작명에 얽힌 수많은 비하인드 스토리를 이번 기회에 확실히 정리하고 싶다고 했다. “예전에 랩 컴피티션에 나가려고 접수를 하던 중에 본명 대신 쓸 예명이 필요했어요. 마감까지 시간이 얼마 안 남아서 조급했는데, 그때 눈에 들어온 게 제이딜라의 앨범 ‘도넛’이었어요. 거기에 슈퍼맨처럼 ‘맨’을 붙여서 지금까지 쓰게 된 거죠. 대충 지은 것 같지만 좋은 점도 있어요. 사람들이 한 번 들으면 안 잊어요. 도넛 좋아하냐고요? 그냥 지나가다 보이면 하나 사먹는 정도?”
딱히 좋지도 싫지도 않은 도넛을 랩 네임으로 정했을 만큼 무심해 보이는 성격. 그런 성격과 닮은 그의 음악은 방송 내내 ‘무색무취’라는 평을 듣기도 했다. 그는 “아주 틀린 말은 아니에요"라며 "제 음악은 한 마디로 평양냉면 같아요. 평범하고 심심하지만 깔끔한 뒷맛 때문에 계속 생각나는 그런 매력이 있죠”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쇼미더머니5`을 통해 카메라 앞에 얼굴을 비췄고, 한껏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리고 이제 방송은 끝났다. 하지만 도넛맨은 이제 본격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으려 한다. 이에 몇 주 전 촬영 종료와 동시에 곡 작업에 돌입했다. “올해 안에 발표할 프로젝트 앨범을 준비 중이에요. 주제는 여자. 하지만 단순한 사랑 이야기는 아니에요. 저는 제가 만나는 여자 분들이 제 인생의 많은 부분을 변화시킨다고 생각하거든요. 여자로 인해 변하는 제 음악과 인생에 대한 거예요. 그러니까 결국 제 이야기인 셈이죠”
흔한 ‘쇼미더머니’ 출신 래퍼에서 본격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대중 앞에 꺼내놓기 시작한 도넛맨. 그는 인터뷰 말미, 대중적 인지도나 화려한 인기보다 리스너들의 칭찬과 인정에 힘을 얻는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물론 유명해지고 대박나는 게 싫다면 거짓말이죠. 하지만 그게 궁극적인 목표는 아니에요. 사람들 앞에 부끄럽지 않은 앨범을 내고, 제 음악을 알아주시는 분들께 인정받으면 더 이상 바랄게 없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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