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의 역습…수출 가격 경쟁력 '원위치'

정원우 기자

입력 2016-07-15 17:17  

<앵커> 브렉시트 이후 초강세를 보였던 엔화가 일본의 통화 완화 분위기에 맞춰 약세로 돌아섰습니다.

반면 원화는 연일 강세를 보이면서 수출 가격 경쟁력에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정원우 기자입니다.

<기자> 일본의 엔화 가치가 다시 약세로 돌아섰습니다.

브렉시트 이후 100엔 밑으로까지 떨어졌던 달러당 엔화 환율은 최근 다시 105엔대를 회복했습니다.

참의원 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아베 정부가 추가 부양책을 예고한데다 이달 말 열리는 일본중앙은행 금융정책회의에서 추가 부양책이 발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습니다.

일본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예고되면서 엔화 가치는 연일 하락하고 있는 반면 원화 가치는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5원 하락한 1,133.9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정부의 하반기 대규모 추경 발표에도 전세계적으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되살아나면서 브렉시트 이전 수준을 넘어 이제는 연중 최저치까지 넘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처럼 원화와 엔화의 움직임이 엇갈리면서 원·엔 재정환율도 연일 하락하고 있습니다.

브렉시트 이후 1,160원대까지 갔던 원엔 재정환율은 어느덧 1,070원대 초반으로 하락했습니다. (15일 원·엔 재정환율 1,073.06원…6.84원↓)

당초 브렉시트 직후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일본기업과 경쟁하는 국내 수출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습니다.

하지만 환율 효과가 브렉시트 이전으로 원위치하면서 지속되고 있는 수출 부진에서 헤어나오기는 한층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정원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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